김종호 공인중개사협회장 "불법·무등록 중개행위 근절 앞장"

제14대 협회장 취임 기념 간담회 개최…중개시장 현황 점검·향후 추진과제 발표

김종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프라임경제]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개업 공인중개사의 휴·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자격사 단체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불법 무등록 중개행위를 근절하고 직거래로 인한 사기 피해 예방 등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종호 제14대 신임 회장 취임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협회는 현 시점의 부동산 중개시장에 현황을 진단함과 동시에 향후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김 회장은 "당초 취임식을 준비했으나, 영남지역 산불 피해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의 안전과 사회적 역할이 더 우선되는 가치라 판단, 일정을 미루고 취임행사 비용을 산불피해 복구 성금에 전액 기탁했다"며 "어렵게 마련된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협회의 향후 운영 방향을 설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공인중개사의 휴·폐업 증가 원인으로 자격증 과잉 배출과 부동산 직거래 확산을 지목했다. 서울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으로 인한 거래 위축과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협회는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부동산시장의 발전을 선도하는 상생 파트너'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핵심 추진과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공인중개사의 사회적 역할 강화 △취약계층 대상 중개보수 지원사업 확대 △전세사기 및 불법중개 신고센터 상시 운영 △협회 ESG경영 도입 △일시 중단됐던 부동산가격지수(KARIS) 생산 및 서비스 재개 등을 제시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이상거래 감지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올해 안으로 단독 및 다가구 주택까지 감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 회장은 "국민의 부동산거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자격사 단체로서 공정하고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협회는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부동산시장 조성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정책 제안을 통해 국민 신뢰 회복과 부동산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