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새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해 7~11월까지 100 이상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여파로 88.2로 급락했다. 이후 정치적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월(91.2)과 2월(95.2)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3월(-1.8p)에 다시 하락한 바 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대한 우려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이에 따른 향후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87)와 생활형편전망CSI(92), 가계수입전망CSI(96)는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5)와 향후경기전망CSI(73)는 전월 대비 각각 1p, 3p씩 상승했다. 반면 현재경기판단CSI는 52로 같은 기간 3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8로 3p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둔화되었으나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이 팀장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기 상황"이라며 "토허제 영향에 따른 주택 가격은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수준전망SCI는 96로 4p 상승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6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2.5%) △공공요금(44.4%) △공업제품(38.3%) 순이다. 전월에 비해 △공업제품(7.1%p)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다. 다만 △석유류 제품(-5.2%p) △공공요금(-4.4%p)의 비중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