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구글이 삼성전자(005930) 기기에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탑재하는 대가로 거액의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의 인터넷 검색 시장 독점에 관한 사법 리스크 해소 가능성이 다시금 멀어졌다.
2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구글의 인터넷 검색 시장 내의 불법 독점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첫 재판에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AI를 이용해 검색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구글 플랫폼 및 기기 파트너십 부사장 피터 피츠제럴드는 "구글은 지난 1월부터 삼성의 전자기기에 제미나이 AI를 탑재하기 위해 고정적으로 매월 막대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피츠제럴드 부사장은 "제미나이 앱 내의 광고를 통해 구글이 얻는 수익의 일부를 삼성에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계약은 최소 2년간 유지되며 오는 2028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 2023년 11월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는 구글이 인앱 결제 시스템만을 이용하도록 강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 결과 구글은 삼성 모바일 기기에 자사의 검색 엔진, 플레이스토어를 기본으로 탑재하기 위해 삼성에 4년간 약 80억달러를 지급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 법원은 해당 행위가 반독점법을 위반한다고 판결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미국 연방법원은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