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2개월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오징어와 달걀 등 농림수산품 상승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떨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2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2로 전월(120.33)과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올라 20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지표로 간주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0.6%)이 내렸지만 축산물(1.8%)과 수산물(0.5%)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6.1%) △계란(6.8%) △물오징어(19.9%) △게(22.2%) 가격이 올랐다. 반면 △딸기(-31.2%) △무(-8.4%) 등은 하락했다.
공산품은 1차금속제품(0.8%)이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4.3%) 등이 내려 보합을 보였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2.7%)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서비스는 금융·보험서비스(-1.5%) 등이 내렸지만, 음식점·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보합에 머물렀다.
이문희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는 미세하게 움직이며 2개월 연속 보합을 보였다"면서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중에서 1차금속 제품 등이 올랐지만, 유가가 석탄 및 석유 제품 하락에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보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수분류별로 보면 식료품은 전월 대비 0.4% 올랐고, 신선식품은 0.8% 떨어졌다. 석유제품이 포함된 에너지는 전월 대비 1.4% 내렸다. IT(정보기술)는 0.2%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 이외 지수는 0.1% 올랐다.
한편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원재료(-1.0%)가 하락했지만 중간재(0.1%)와 최종재(0.3%)는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1%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2%) 등이 내렸고, 공산품(0.2%) 등은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