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열린 해수부 부산 이전 관련 긴급 현안 토론회. ⓒ 만만세 포럼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공약에 민주당 부산시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조기 대선과 내년도 지방선거에 최대 화두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계 연구포럼인 부산 만만세포럼은 21일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 관련 긴급 현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의 발제는 최인호 전 국회의원이 맡고, 토론은 강경태 신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사회에는 도덕희 전 국립한국해양대총장, 추연길 전 부산항만공사 부사장, 김영득 부산항만산업총연합회 회장이 나섰다.
최 전 의원은 "해수부 부산 이전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적이고 현실적인 조치이자 해양 정책의 현장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의미"라며 "역대 유력 대선 후보 중 해양수도 부산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가장 강력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3면이 바다이고, 바다는 육지 면적의 3배 이상인 대한민국에서 부산을 통해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임을 다시 한번 더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부산항의 경제적인 의미를 더했다. 그는 "부산항은 컨테이너 화물 처리 세계 7위, 환적 물동량 처리 세계 2위의 항만인 동시에 세계 최대 조선산업 중심지이자 해양 관련 기관, 단체, 학계, 연구 기관의 80%가 집적되어있다"면서 "취업인구, 지역내총생산도 30% 가량이 해양 분야에서 나온다"라며 부산항의 현 위치를 다시 짚었다.
이어, 그는 "해수부가 부산으로 오면 해양 정책 관련 해양자치권 확보도 기대된다"면서 "북항재개발 사업, 북극항로 개척 등 부산 관련 해양 정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전 의원은 인천과 경쟁을 하고 있는 해사법원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해사전문법원까지 부산에 위치한다면 부산은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해양 관련 산업·행정·법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해양산업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이라면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부산 해양수도의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해수부 부산 이전' 팻말을 든 민주당 부산지역 위원장들과 부산 시민들.ⓒ만만세 포럼
토론회에서는부산시 앞으로 해양자치권 이양, 해양 관련 국제기구 유치, 국제해양과학기술대학원 설립, 북항재개발통합추진단의 기능 확대를 통한 북항재개발청 승격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등 실무적이면서 구체적인 의제들이 논의됐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들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시장을 겨냥해 '해수부 폐지 책임론'에 불을 지폈다.
지역위원장들은 "박 시장이 '해수부 부산 이전은 본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그러면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부산 발전과 해양수도 건설의 본질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해양수도 건설은 부산 발전을 염원하는 지난 30년 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해양수도 건설에 가장 핵심사업인 해수부 이전, 해사 전문법원 설립, HMM 본사 부산 이전이 훨씬 더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호 전 의원은 "박 시장은 이명박정부에서 해수부 폐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분으로, 당시 인수위 정부 조직 개편 작업에 따라 해수부가 폐지가 결정됐고 박 시장이 인수위 기획 조정분과위원으로 정부 조직개편에 참여했다"라며 책임을 물으며 "박 시장이 해수부 부산 이전에 대해 본질 운운하는 것은 해수부 폐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숨기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