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진우 기자
[프라임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0.2 정도에 불과한 상장사들을 빠르게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을 비롯, 17곳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증시 부양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자산 시장은 부동산 중심으로 돼 있다. 모두가 부동산에 매달리고 있다"며 "그 이유 중 하나는 자본시장이 너무 비정상적이어서"라고 진단했다.
배당이 낮은 점도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들이야 주식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느냐. 주식 투자를 해서 배당을 받아 생활비도 준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배당도 잘 안 주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배당이 낮은 이유는 기업 총수가 경영자인 경우가 많은 국내 재계 특성상 소득세 문제가 배당을 늘릴 수 없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본인 배당액에서 종합과세 때문에 49.5%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당소득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해당 소득세를 조정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한다"며 "다만 배당소득세 완화가 배당을 늘리는 결과로 갈지, 세수 감소만 될지 정확히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PBR 저평가 기업에 대해 청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선진국 대비 지나치게 많은 종목 수와 PBR이 0.1~0.2 정도로 낮은 종목들이 많다"며 "시가총액은 세계 15위인데 종목 수는 세계 5위다. 이건 함의가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어 "적대적 인수합병(M&A)로 저평가된 기업을 사서 청산하면 10배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 이런 주식이 왜 있어야 하냐"고 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하고 있다. = 박진우 기자
서 회장은 "미국, 일본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상장 기업수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백화점처럼 좋은 상품을 팔수 있도록 잘 솎아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PBR 역시 현재 국내 코스피 지수 기준 0.8배가 깨졌다며, 1.6배로만 만들어도 코스피 지수는 5000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기간에 끝장내기 어렵지만 일본도 아베 총리 이후 10년간 장기 추진했던 밸류업 정책을 성공시켜 온 국민이 성과를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 후보는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법개정안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다시 국회로 돌아갔다. 이후 본회의에서 재표결 결과 가결 요건(200석)을 넘지 못해 부결됐고 결국 법안은 폐기됐다.
이 후보는 "불투명한 기업 지배 구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고질적인 원인 중 하나"라며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우리 자본 시장이 비정상적 요소만 제대로 걷어내도 특별한 변화 없이 3000포인트를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몇 가지 조치들이 추가되면 길게 봐서는 5000포인트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업경영과 시장 질서가 확립되면 주식시장은 획기적인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