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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日 상용 전동화 시장 진출

야쿠시마 '무공해 섬 전환' 기여…"환경과 기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모델"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04.21 16:30:26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바다 위의 알프스로 불리는 일본 야쿠시마의 무공해 섬 전환에 기여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첨단기술과 만나 지역사회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21일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 전달식'을 개최하고 이와사키그룹이 운영하는 타네가시마·야쿠시마 교통 주식회사에 무공해 전기버스인 일렉시티 타운 5대를 공급했다. 이와사키그룹은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을 공급하기로 합의하며, 승용에 이은 일본 상용 전동화 시장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전달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차 일본법인(HMJ) 법인장, 이와사키 요시타로 이와사키그룹 대표이사 사장, 아라키 코우지 야쿠시마 정(町)장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가 21일 야쿠시마 이와사키호텔에서 가고시마현을 중심으로 운수·관광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이와사키그룹과 '일렉시티 타운(Elec City Town) 전달식'을 개최했다. ⓒ 현대자동차


장재훈 부회장은 "야쿠시마 같은 특별한 환경이야말로 모빌리티 솔루션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다"라며 "환경과 기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와사키 요시타로 사장은 "일렉시티 타운을 지역교통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아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양립을 실현하고 싶다"고 첨언했다.

야쿠시마는 일본 열도 남서쪽 끝에 위치한 504㎢ 면적(제주도의 약 4분의 1 크기)의 섬으로,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지로 손꼽히는 만큼, 자연보존을 위해 공해물질 배출 억제가 꼭 필요한 지역이다.

야쿠시마가 속한 가고시마현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삼고, 야쿠시마를 '제로 에미션 아일랜드(무공해 섬)'로 탈바꿈하기 위해 섬 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일렉시티 타운 공급이 야쿠시마의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환경과 기술, 지역사회가 공존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연기관차 수를 줄여 섬으로의 화석연료 운반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해 지역경제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Vehicle to Home, 전기차를 가정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자연재해 등 위급상황에 따른 블랙아웃(Black Out, 모든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정전 사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 20일에 태풍·폭우 등 섬 지역 특유의 재해 상황에서 일렉시티 타운의 V2H 기능을 활용해 대피소와 의료시설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야쿠시마의 전기차 활용을 위한 포괄적 연계협정'도 야쿠시마와 체결했다. 연계협정을 통해 현대차는 노선버스뿐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충전 시설도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야쿠시마에서 운행할 일렉시티 타운은 현지상황에 맞춰 특화 개발된 9m급 전장의 중형 저상 전기버스다. 145㎾h 용량의 배터리와 최고출력 160㎾를 발휘하는 고효율 모터를 탑재했다. 가파른 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지는 섬 지역 내 산악도로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를 기본 장착하고, 야쿠시마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고효율 배터리 관리 기술과 냉각시스템으로 충전효율과 주행거리를 최적했다.

일렉시티 타운은 6월부터 야쿠시마 공항과 미야노우라 항구, 시라타니운스이쿄 협곡 등을 잇는 타네가시마 야쿠시마 노선 버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야쿠시마에서 일렉시티 타운이 노선버스로 달릴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탄소저감에 보탬이 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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