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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창립 10주년 'Vision 3·3·3' 비전 선포…"2028년 매출 3조원 목표"

ESL·Power·Display 3대 사업 집중…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신시장 공략 본격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4.21 16:31:13
[프라임경제] "2020년 'Newton'을 출시하며 ESL 업계에서 급성장했으며, Post-Newton으로 'SSP'를 준비했고 대형 리테일러에 제안했을 때도 긍정적 반응이었다. 결국 유통업계가 갖는 페인(pain) 포인트를 해결해 2~3년 후에는 ESL 시장의 헤게모니를 솔루엠이 갖게 될 것이다."

솔루엠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의 성장 전략을 담은 중장기 사업 비전 'Vision 3·3·3'을 발표했다.

솔루엠은 2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2025 솔루엠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28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 달성 △ESL, Power, Display 등 3대 핵심 사업 고도화를 골자로 한 새로운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성호 솔루엠 대표이사가 직접 회사의 중기 비전과 주요 사업 전략, 글로벌 거점 확대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발표하며, 솔루션 중심의 사업 체질 전환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먼저 솔루엠은 전자식 가격표(ESL) 부문에서 단순 제조를 넘어 'Solum Solution Platform(SSP)' 기반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ESL과 디지털 사이니지, Vision AI, IoT 기술을 융합한 SSP는 매장 운영과 마케팅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리테일 솔루션이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이사. © 솔루엠


회사는 2024년 기준 26개 글로벌 영업 거점을 확보했으며, 독일 알디·레베, 스페인 본프레우 등 유럽 유통 대기업과의 공급계약과 함께 북미·일본 시장에도 본격 진출 중이다. 솔루엠은 ESL 부문에서만 2028년까지 1조5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서버 파워 사업은 과거 전통 서버 제조사향 단품 공급에서 오늘날 고성능 AI 데이터센터 고객을 겨냥한 GPU Rack 전용 파워 모듈 개발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수냉식 기술이 CPU·GPU 부품에는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반면, 파워 서플라이에는 적용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솔루엠의 선제적인 수냉식 서버파워 개발은 친환경·공간 효율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연내 3.2kW급 수냉식 서버 파워와 72kW급 Power Shelf 개발을 2026년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솔루션과 차량용 HUD(Head-Up Display)를 양대 축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Eye-tracking 기반 RMN 솔루션은 유통매장 내 광고 효과를 분석해 구매 전환율 20% 이상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솔루엠 HUD 는 미러 방식이 아닌 직접 투사 방식으로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에피톤과 HUD 개발 및 생산에 관한 협력을 발표하고, 에피톤은 HUD 소형화와 증강현실 기반 3D HUD 구현 기술 제공을, 솔루엠이 양산을 맡기로 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소재의 완성차 브랜드와 구체적인 공급 시기를 협의 중에 있으며 빠르면 2027년 초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파워 부문은 기존 TV·조명용 SMPS를 넘어 전기차 충전기,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 등 고성장 산업으로 확장한다. 최근 50kW급 충전기용 파워모듈은 유럽 인증을 획득했으며, 연내 미국 인증 확보 후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솔루엠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의 성장 전략을 담은 중장기 사업 비전 'Vision 3·3·3'을 발표했다. © 솔루엠


솔루엠의 파워 부문은 글로벌 생산 거점과의 시너지로 매출 성장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2026년 가동 예정인 인도 제2공장은 전장 수요 대응을 위한 신규 기지로, 주요 고객사들의 생산 거점과 지리적으로 가깝게 위치해 있다.

지난해 문을 연 멕시코 생산공장은 대미(對美) 무역 관련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제조업체 중 약 6700여 개가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관세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한,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하던 글로벌 제조사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대중(對中) 관세 정책에 '제조 리쇼어링(Reshoring)'에 나서면서 솔루엠에도 현지 생산을 전제로 한 신규 비즈니스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관세 여파로 '인구 대국'인 인도가 대체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수장들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인도에 새 공장 건축을 발표하며 솔루엠의 사업 성장과 신규 고객 확보 또한 유리할 전망이다. 

솔루엠의 공장 인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자동차 등 주요(잠재) 고객사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인도 1 공장을 통해 3in1 Board 를 주력 생산하고, 내년 가동 예정인 인도2 공장은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모듈 등 전장 제품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충·방전 통합 제어장치(ICCU)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솔루엠은 '전기차용 ICCU 고전력밀도 모듈 개발' 국책과제를 주관하며 현대모비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건국대와 협력하고 있다. 개발 중인 ICCU 모듈은 서브모듈 기반의 구조로 다양한 국가 및 전압 사양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향후 완성차 브랜드 적용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는 "Vision 3·3·3의 중심 축은 파워, ESL,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솔루엠은 '질 좋은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한다"며 "파워 사업 부문은 멕시코와 인도 생산기지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솔루엠은 이날 14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계획도 공시하며, 중장기 신사업 확대에 필요한 운영 자금을 유연하게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발행 여부가 확정된다. 더불어 전성호 대표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전 대표는 주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 19일 종가(1만7010원) 기준 약 5% 프리미엄을 얹어 매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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