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로 집계됐다. = 김정후 기자
[프라임경제] 카드론 금리가 '레고랜드 사태'와 맞먹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경기침체로 저신용자들이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가계대출 규제 정책에 따라 카드사들이 카드론 규모를 조절하고 있어 인하도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9개 카드사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4.64%대비 0.19%p, 전년 동기 14.46% 대비 0.37%p 오른 수치다. 지난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여파로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당시 14.84%에 근접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가 15.46%로 가장 높았다. 이어 △NH농협 15.43% △현대 15.29% △신한 15.27% △삼성 14.95% △우리 14.71% △하나 14.49% △KB국민 14.21% △BC 13.62% 순이다.
특히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00점 이하 평균 금리는 17.34%에서 17.66%로 0.32%p 상승했다. 저신용자 입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카드사가 당장 카드론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기침체로 대출 수요가 여전하다. 카드론 금리는 차주가 몰릴 수록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오르는 구조다.
이에 더해 금융당국이 직접 카드론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앞서 당국은 가계대출 규제 정책의 일환으로 카드사들로부터 올해 카드론 관리 목표치를 받은 바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3~5% 수준의 증가율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급 규모를 조절할 필요가 있기에 금리를 내리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직전월 대비 6168억원 감소한 42조387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