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은 후보자 간 토론회를 마치고 2차 경선 진출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일정 가운데 첫 토론회가 막을 내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으로 열린 조기 대선인 만큼, 계엄과 탄핵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은 후보자 간 토론회를 마치고 2차 경선 진출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2차 경선 컷오프가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됨에 따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토론회 속 후보자들 발언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19일 열린 A조 토론회에서는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의 설전이 주목 받았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전략이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더 나아가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헌재의 8대0 판결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그것이 보수의 가치인 헌법과 헌정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며 "(이유는)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물론 (헌재 판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내란죄를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가 "헌재에서 결론이 났는데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헌법 가치를 왜곡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하나"하고 되묻자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한 적이 없다. 다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받아쳤다.
지난 20일 열린 B조 토론회에서는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 홍준표 후보가 비상계엄과 관련해 서로가 물고 물리는 양상을 보였다.
한 후보가 먼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며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결국 계엄을 한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거나 이 둘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비상 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면서도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하야하라는, 이제는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내란을 자백했다며 사실 내란 몰이를 선동하는데 가장 앞장서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