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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에 김동연 "심각 범죄", 김경수 "상황 파악"

민주당 선관위 "여론조사 업체 선정 무작위 추첨 방식, 문제없다"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4.18 17:36:25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맡은 업체가 과거 총선 당시 공정성 논란을 빚었던 인사가 운영하는 곳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동연 예비후보 캠프는 "경선의 정당성마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해당 업체에 대한 당의 입장을 조속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문제가 된 업체는 '시그널앤펄스'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경선 여론조사를 의뢰할 4개 업체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 업체의 대표는 22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 여론조사를 진행했던 '리서치디엔에이' 대표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서치디엔에이는 당시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된 바 있다.

김동연 캠프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당 경선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 벌어졌다. 하필이면 왜 그 업체인가. 당의 검증 시스템이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업체의 과거 전력을 몰랐다면 무능, 알고도 묵인했다면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하며, 당 지도부가 해당 업체에 대한 조치를 즉각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캠프 총괄 서포터즈를 맡은 고영인 전 의원도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조사 △관련자 책임 소재 규명 △해당 여론조사 업체에 대한 조치 등을 요구했다. 그는 "이번 주말이면 1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대로 간다면 경선의 정당성이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예비후보 캠프는 같은 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왜 이런 의혹과 문제 제기가 나왔는지, 업체 선정 과정은 적절했는지 살펴보고, 이번 경선 전체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업체 선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박범계 선거관리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시그널앤펄스는 과거부터 당의 여론조사 용역에 여러 차례 참여해온 곳"이라며 "22대 총선 당시에는 논란이 불거졌지만, 해당 업체는 스스로 용역을 포기했을 뿐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이번 대선 경선을 앞두고 모집 공고를 낸 뒤 접수된 5개 업체 중 4개를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정했고, 시그널앤펄스는 그중 하나"라며 선정 절차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어 "해당 업체는 이후 보궐선거 등 여론조사 업무도 정상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총선 당시 공천 관련 여론조사에서 논란을 일으킨 인사가 대선 경선이라는 중대한 절차에 다시 참여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불이익' 논란과 관련된 사건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일정 비율 반영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도는 경선 전체의 정당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논란이 향후 경선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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