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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트론 ESL 코인배터리 교체 중 탄화…신세계 "전량 회수 조치"

최근 신세계百타임스퀘어점 축산 소분실서 발화...지난 2월에도 GS더프레시서 ESL 화재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4.18 16:57:21
[프라임경제] 신세계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전자가격표시기(ESL)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급사인 파트론(091700) 제품이 전량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재는 매장 내부가 아닌 ESL을 보관해두던 창고에서 발생했다. 코인배터리를 교체하던 도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화재 규모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배터리 내부 발열을 차단하는 방지 설계가 미흡했던 것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파트론은 지난해 ESL 전문 제조사 라인어스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섰다. 인수 직후 사명을 '파트론이에스엘'로 변경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예고했지만, 제품 안전성에서 첫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

역삽 방지설계 된 제품(위)의 경우 코인배터리를 바꿔 끼우려고 해도 들어가지 않는다. 반면 역삽 방지설계가 없는 경우(아래) 코인배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끼워져 있다. 사진은 파트론 ESL제품과 무관함.© 제보자 제공


신세계 측은 즉각 해당 제품에 대해 전량 회수 조치를 내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내부적으로도 난감해하고 있다"며 대체 공급사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쇼카드 1개만 문제가 됐고 제조사에서 불량으로 교환했다"며 "화재가 아닌 탄화였으며 탄화 발생 이후 해당 제품 모두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화가 발생된 장소는 창고가 이나라 1층 축산 소분실에서 별도 보관하던 중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트론 ESL 관계자 또한 "총 수천 개의 설치 제품 중 단 1개 제품에서만 문제가 발생했으며, 신세계 측도 해당 제품이 단 1개라는 점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약 5년 전 출시된 구형 모델로, 당시에는 역삽 방지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던 반면, 현재는 모든 제품에 역삽 방지 구조를 완비해 재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배터리 교체 중에 탄화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역삽입된 코인배터리에서 발생한 발열 현상"이라며 " 사람이 교체 중 사고를 유발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SL 코인배터리 화재는 지난 2월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ESL 제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제품의 공급사는 LG이노텍(011070)에서 분사한 '에이텍(045660)'으로 확인됐다.

국내 유통 현장에서 ESL 화재 사고가 이어지면서, 제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종이 영수증 발생을 지양하는 페이퍼리스 매장 도입을 확대하며 ESL 설치를 확대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ESL 관리 소홀이나 설계 결함은 곧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역삽 방지 설계가 적용된 제품은 코인배터리를 거꾸로 끼우려 해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반면 해당 설계가 없는 제품은 배터리를 잘못 장착할 경우 발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통 시장에서도 ESL 관련된 내구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SL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 한쇼(Hanshow)도 독일 대형 디스카운터 체인 알디(Aldi)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정상적인 ESL(위)와 한쇼의 ESL 색 빠짐 현상(사진 아래). © 제보자 제공


한쇼는 네 가지 색상 구현이라는 차별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지만, 색 빠짐 현상이 반복되면서 품질 논란에 휘말렸다. Aldi는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 수천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 유통 체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화재 발생으로 인해 안전성을 강화한 ESL 제품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공급사 신뢰도와 기술 안정성, 유통 현장의 안전성이라는 과제가 맞물리며 향후 국내외 ESL 시장의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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