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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탈당' 두고 안철수-홍준표 '장외 설전'

안철수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vs 홍준표 "시체에 난도질하는 것 도리 아냐"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4.18 16:12:06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여부를 두고 대선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장외 설전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 2022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여부를 두고 당내 대선 후보들 간의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파면을 당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였던 홍준표 후보가 직접 출당시킨 사례가 있어 더욱 관심이 모인다.

18일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이제는 탈당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중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했다. 하물며 탄핵된 전직 대통령에게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우리 당 쇄신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다.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승리의 가능성도 열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며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에서 안 후보 주장에 대한 비판을 남겼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하라고 이 소리를 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우리 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해줬고, 물론 3년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당 저당 하도 옮겼으니까 그게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며 "탄핵됐으니까 이제 지나가버렸다. 과거는 됐고 우리가 어떻게 뭉치고 미래를 창조할 것인지에 집중해야지, 시체에 다시 소금 뿌리고 그런 생각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홍 후보 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전례에 대해서는 "바른정당에 나갔던 사람들 전부 돌아오라고 하니까 그 사람들이 돌아오는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다"며 "부득이하게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안 후보가 반박에 나섰다. 그는 "보수 재건을 위해, 이재명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탄핵당한 전 대통령께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는 것이 '시체에 난도질'인가"라며 "탄핵 당한 전직 대통령을 감싸고 도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오로지 본인의 정치적 이득만을 생각하는 (홍 후보의) 행보가 낯이 뜨거울 뿐"이라며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마지막도 이재명을 막는 일'이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않고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행보는 이미 '패배선언'"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미화도, 변명도 아닌, 책임이다. 지금이 국민 앞에 고개를 들고 다시 설 수 있는 당의 마지막 기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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