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디지털 시대,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쓰고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금융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는 여전히 성인을 위한 것들이다. 이 틈을 파고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용 금융 플랫폼을 개발한 아이쿠카(대표 방남진)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쿠카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IT 서비스 기업이다. "미래세대에게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설립됐다. 단순한 용돈 관리 앱을 넘어 △금융 △교육 △안전 기능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한 플랫폼이다. 아이들이 직접 용돈을 관리하고, 금융 개념을 배우며, 스마트한 금융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아이쿠카의 시작은 2023년이다. 방남진 대표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성인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방 대표는 "아이들은 안전하게 금융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다"며 "이는 곧 교육의 단절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자들은 AI와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맞춤형이면서도 흥미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 확신이 바로 아이쿠카의 출발점이었다.
'아이쿠카'라는 이름도 특별하다. 아이와 쿠카의 결합이다. 쿠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알려진 '쿼카'에서 착안됐다.
방 대표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금융을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에 회사 이름을 지었다"며 "이름만으로도 친근함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쿠카가 집중하는 플랫폼은 '아이쿠카' 앱이다. 아이들은 이 앱에서 스스로 용돈을 계획하고, 사용 내역을 기록한다. 또 AI 기반 퀴즈와 미션을 통해 금융 지식을 쉽게 익힐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잠재적인 사용자 모집에도 염두에 뒀다. 자녀 위치 확인을 비롯한 등하교 알림, SOS 알림, 휴대전화 분실 방지 같은 안전 기능이 그 예시다. 학부모를 위한 기능도 포함됐다. 학원비 관리와 같은 생활 편의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아이 전용 실물 카드 발급, 부모의 실시간 확인 기능 등이 그 예다.
방 대표는 "무엇보다 기술적 기반 마련에 공을 들였다"며 "개인 맞춤형 교육과 서비스에 활용됐고, 블록체인은 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책임졌다"고 말했다.
모든 스타트업들이 그렇지만, 사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했다. 새로움을 만드는 이들에게 규제와 시장의 인식은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존재였다. 미성년자 대상 금융서비스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아이쿠카는 서비스의 실질적인 가치를 차근차근 증명해 나갔다"며 "초기 사용자를 확보해 다양한 교육과 금융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신뢰를 쌓았다"고 회상했다.
금융 당국의 따가운 시선, 이어진 규제에도 아이쿠카는 지난 2023년 2월, 아이쿠카 앱을 출시했다. 학부모들도 조기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이쿠카를 주목했다.
방 대표는 "큰 마케팅 없이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사용자가 빠르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 대표는 창업 후 가장 큰 성과를 '아이쿠카 플랫폼'을 꼽았다. 서비스 런칭 2년 만에, 사용자 활동과 충성도 지표에서 시중 금융사를 뛰어넘었다. 실제 지난 3월 기준, 누적 가입자 5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 33만 명, 평균 DAU는 7만 명을 넘어섰다. 결제 금액은 지난 1년간 400억 원을 돌파했고, 전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220%에 달했다. 앱 사용률 67.93%, 고착도 24.83%라는 수치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보여준다.
아이쿠카 서비스 확장·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 카드사, 교육 콘텐츠 기업, 보험사 등과 협력해 플랫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방 대표는 회사의 핵심 가치 △미래 지향성 △기술 혁신 △고객 중심 △신뢰와 안전 △지속적 발전 다섯 가지를 꼽았다. 이를 통해 '가족을 위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가족을 위한 금융 플랫폼 도약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먼저 직원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느끼고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구축했다.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구성원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유해 공동의 목표를 향한 강력한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방 대표는 "업무 환경은 개인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주도적인 업무 수행을 장려하는 자율과 책임을 기반"이라며 "AI, 블록체인, 핀테크와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분야에서 직원들이 뒤처지지 않고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및 개발 기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과 부서 간 긴밀한 협업이 이뤄지는 수평적인 소통 문화를 조성해 구성원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남진 대표에게도 회사를 지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명감'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금융 환경을 만들겠다는 믿음으로 지금의 아이쿠카를 이끌었다.
마지막으로 방남진 대표는 함께 걸어온 구성원들에게 "지금껏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쿠카 임직원과 함께라면 우리는 더욱 위대한 기업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