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LLM 솔라가 바꿀 미래…"글로벌 AI 업무 표준"

日 특화 SLM 개발…"올 6월 中 큐웬 앞서는 '솔라 1.5' 출시 예정"

[프라임경제] "업스테이지는 문서에 최적화된 고정밀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사람을 대체하는 AI'가 아닌 '사람을 돕는 AI'로 일의 미래를 재정의하겠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향후 솔라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및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인영 기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업무용 AI를 통해 글로벌 AI 업무 표준을 주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성훈 대표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은 사람이 하고 있다"며 "국내 약 2900만 경제활동인구의 업무 생산성이 단 1%만 향상돼도 연간 약 14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의 AI 자동화 도입은 생산성 향상과 산업 및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업스테이지는 '사람이 일하는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훈 대표는 "2025년은 AI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하는 해"라면서도 "다만 사람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DP)'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통해 각 산업별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DP는 문서 파일 내의 텍스트는 물론 안에 있는 그래프, 표까지 사람이 읽는 순서를 고려해 분석할 수 있는 AI다. 사람이 읽는 순서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기울어진 문서도 인식이 가능하다. 또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DP는 아마존웹서비스(AWS) Textract보다 정확도나 속도 측면에서 성능이 우수하다. 

김 대표는 "OCR부터 LLM까지 풀스택 AI 모델을 모두 자체 개발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업스테이지는 어떤 형태의 문서도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 DP와 자체 사전학습을 통해 개발한 솔라를 앞세워 국내 AI 업무 표준을 정립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솔라 프로 1.3' 버전 공개…"OCR·LLM 결합 멀티모달도 개발 中"

이날 공개된 '솔라 프로 1.3' 버전은 전 모델 대비 높은 정확도, 빠른 응답 속도, 적은 자원 소모가 특징이다. 특히 범용 모델이 아닌 산업별 특화 소형언어모델(SLM)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챗GPT와 같은 다수의 범용 모델은 영어가 기반으로 어순 등이 어색한 경우가 있다"며 "솔라는 국내 언론사의 데이터를 다수 학습한 모델로, 국내 개발 모델 중 벤치마크 성능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솔라 프로 1.6은 310억 패러미터 규모로, 벤치마크 결과 720억 패러미터인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Qwen) 2.5와 성능이 거의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OCR와 LLM을 통합한 멀티모달로도 확장을 꾀한다. 

올 6월 공개를 앞둔 '비전언어모델(VLM)'은 문서 작업에 특화돼 있다. DP와 솔라를 결합해 정보 요약, 질의응답, 보고서 작성 등 문서 기반의 다양한 LLM 작업을 단일 모델로 실행해준다는 게 업스테이지의 설명. 이날 기준으로 20 페이지 이상의 문서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또 업스테이지가 임의 테스트한 결과, '솔라 DocVLM'은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쪽부터)김성훈 대표,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권순일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 최홍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솔루션 부사장,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지사장. = 이인영 기자

◆美·日 법인 설립 이어 동남아 '눈독'…"현지화 기반 AI 생태계 구축"

업스테이지는 이날 솔라를 활용한 해외 진출 전략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최근 업스테이지는 KT(030200)와 함께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한 바 있다"며 "또 미국 법인 설립 이후 S&P 500 보험사 3곳과 도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는 올 3월 일본 법인을 추가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합작해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은 "일본 AI 솔루션 시장은 2030년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47%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츠시타 일본 법인장은 파나소닉 출신으로 AWS에서도 4년간 근무했다. 그는 IT 전문가는 아니지만, 글로벌과 로컬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관점을 쌓아온 만큼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본 기업 카라쿠리와 협업해 '신(Syn)' 모델을 내놨다"며 "이 모델은 140억 파라미터 이하 모델 중 업계 최대 벤치마크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있는 업스테이지의 문서 처리 기술과 소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더 나은 '일의 미래'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고, AI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