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KG 모빌리티(이하 KGM)가 '최초' 키워드에 맛 들린 모습이다. 연이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는 '전기 픽업'도 있다.
지난 3월 KGM은 전기 픽업을 선보이면서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MUSSO)'도 함께 발표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KGM의 모든 픽업 모델들은 무쏘 브랜드로 운영되며, 이에 따라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 역시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으로 차명이 변경됐다.
즉 '픽업=무쏘'인 것이다. 그리고 무쏘의 첫 번째 라인업은 '무쏘 EV'다. KGM은 무쏘 EV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실용적인 스타일의 국내 최초 전기 픽업 무쏘 EV. = 노병우 기자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다용도성, SUV의 편안함을 갖춰 레저 활동뿐 아니라 도심주행 등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무쏘 EV는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최적화된 모델이다. 전기 SUV에 픽업 스타일링을 더한 신개념 모델이다."
오랜 픽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KGM이 선보인 전기 픽업 무쏘 EV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점(서울 강남구)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을 다녀오는 100㎞ 정도다.
무쏘 EV 디자인의 핵심은 '편리하고 튼튼함'이다. 데크와 바디가 하나로 연결된 견고한 실루엣에 전기차의 단순하고 깨끗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곳곳에 실용적인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KGM은 '나에게 꼭 맞는 튼튼한 연장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무쏘 EV는 전기 픽업만의 세련되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 노병우 기자
크기는 △전장 5160㎜ △전폭 1920㎜ △전고 1740㎜ △축거 3150㎜다. KGM에게는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이 있으니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아니지만, 최근 기아가 처음으로 선보인 픽업 모델 타스만(△전장 5410㎜ △전폭 1930㎜ △전고 1870/1920(X-Pro)㎜ △축거 3270㎜)과 비교하면 덩치가 꽤 작다.
무쏘 EV를 보면 토레스가 곧바로 연상됐다. 투박하고 못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는 픽업트럭 보다는 꽤 세련된 도심형 SUV가 떠오른다.
전면부는 선명한 후드 캐릭터 라인과 다이내믹한 블랙 그릴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수평 도트형 LED DRL(주간주행등)과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를 통해 전기차의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듀얼 프로젝션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는 밝기와 광폭을 증대했다. 토레스와는 달리 보여야 하기에 토잉 후크가 내장된 입체형 범퍼와 고휘도 실버 스키드플레이트가 더해져 무쏘 EV만의 강인한 아웃도어 이미지도 완성했다.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역동성을 더한다. = 노병우 기자
측면과 후면부는 승용과 트럭의 경계를 낮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표현했다. 특히 측면이 상당히 날렵한데,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이 상승하는 모습 덕분이다. 여기에 무쏘 엠블럼과 C 필러 가니쉬는 그립감이 좋은 도구를 연상시키는 독창성으로 유니크함을 강조했다.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강렬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하며, 데크 상단 프로텍터와 사이드 스텝을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날렵하고 스타일리시한 스포일러 중앙에는 하이마운트 스톱 램프를 적용해 후방 시인성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Slim&Wide(슬림&와이드)가 콘셉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일체감이 느껴지는 미래지향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클러스터는 주야간 통합 GUI를 적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아테나 2.0을 적용해 각종 운행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KGM은 커넥티비티 서비스 명칭을 인포콘에서 'KGM 링크'로 변경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데크는 최대 500㎏까지 적재할 수 있어 레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 노병우 기자
2열 공간은 중형 SUV 이상의 편안함과 넉넉한 공간성을 제공한다. 2열 슬라이딩 및 32도 리클라이닝은 물론 △6:4 분할 시트 △넉넉한 헤드룸(1002㎜) △국내 SUV 동일 수준의 커플 디스턴스(850㎜)로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데크는 최대 500㎏까지 적재할 수 있어 △캠핑 장비 △서핑보드 △바이크 등 레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데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데크탑 △롤바 △데크 슬라이딩 커버 등을 신규 개발 적용했으며 △스타일업 패키지 △클린데크 패키지 △아웃도어 패키지 등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스타일링도 할 수 있다.
무쏘 EV는 152.2㎾ 전륜구동 모터와 최적의 토크 튜닝이 적용된 감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207마력(ps) △최대토크 34.6㎏f·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AWD 모델은 △최고출력 413마력 △최대토크 64.9㎏f·m다. 두 모델 간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C 필러에 자리 잡은 무쏘 엠블럼. = 노병우 기자
특히 무쏘 EV는 BYD의 80.6㎾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고, 공기저항을 많이 받는 픽업 특유의 구조에도 일상생활에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0㎞, 복합전비는 4.2㎞/㎾h다(2WD, 17인치 휠). 급속충전(200㎾h) 시 24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V2L 기능을 지원해 캠핑과 야외작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소 재밌는 부분은 무쏘 EV는 일반적으로 픽업트럭들이 보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구조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이를 버리고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했다. 이는 무쏘 EV를 도심형 SUV로 보이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승한 모델은 전륜구동 모델이었으며 실제로 주행했을 때 느껴진 무쏘 EV의 승차감은 픽업트럭이 아닌 그냥 전기 SUV를 타는 느낌이다. 힘이 넘치거나 빠르게 달려 나가지는 않지만, 안정적이면서 나름 잽싸게 달려 나간다. 전반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에 초점이 맞춰진 주행감이다.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강렬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한다. = 노병우 기자
배터리가 가운데 있고 뒤쪽이 길어지면서 무게 배분이 좋아진 덕분인지 주행 내내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보여줬다. 모노코크 바디인 부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노면이 고르지 못한 요철 구간이나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분명 인상적이다. 또 무쏘 EV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최적의 NVH(Noise·Vibration·Harshness) 설계로, 거슬리는 소음도 전혀 없다.
이외에도 안전사양으로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지능형 차량 속도 제어(ISA) △자동 차선변경 기능 △전방 추돌 경고 △긴급 제동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경고 △후진 충돌 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안전거리 경고 △스마트 하이빔 △앞차 출발 알림 경고 △부주의 운전 경고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한편 KGM에 따르면 무쏘 EV는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을 사용해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고, 외부충격에 강한 배터리 팩 설계로 내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슬림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한 인테리어. = 노병우 기자
더욱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차세대 다중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BMS)도 적용했다. 주차 중에도 10분 단위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 사고를 예방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가까운 소방서로 자동 연결된다.
더불어 국내 최초로 충전단계에서 온도·전압·전류 등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충전을 제어하는 기능도 도입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