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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커지는 개인정보 침해, 예방은 ‘나부터’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4.15 09:44:02
[프라임경제]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화두는 단연 '보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면서 특히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범죄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또 최근 로봇청소기 등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카메라, 음성인식 등 첨단 기능이 탑재되면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대다수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범죄 대상에 오르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탓이다. 단순히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알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금융정보, 주민등록번호, 주소 같은 일상과 밀접한 정보가 새어나가면 개인의 삶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먼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사례는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이 꼽힌다. 범죄 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피해자도 계속 늘고 있다. 금융보안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보이스피싱 위협을 추적‧분석한 결과, 가짜 은행 앱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횡행했다. 

SNS에 '저금리 대출'이나 '정책지원금' 홍보글을 게시해 피해자를 유인하고, 가짜 금융 앱과 백신 앱을 차례로 설치하게 하는 다단계 공격 구조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목소리를 사칭하는 등 AI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신분 도용에 따른 범죄 연루 가능성도 있다. 유출된 정보로 대포폰을 개통하거나 가짜 계좌를 개설해 범죄에 이용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는 '신용카드 부정 사용'이다. 유출된 카드 정보나 주민번호를 사용해 대출을 받거나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는 방식이다. 더욱이 추후 채무 통지서를 받고 알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생활 침해' 문제 역시 논란거리다. SNS나 메신저 기록, 위치 정보 등이 유출되면 사생활이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유명인의 경우 악의적 루머나 협박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일반인 또한 스토킹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 

이밖에 스팸 문자 등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다. 최근 민관이 협력해 피해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근원적인 방법은 따로 있다. '나부터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의식의 전환이 바로 그것이다. 

개인 차원에서의 피해 방지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먼저 인터넷 접속 시 생년월일이나 전화번호같이 유추하기 쉬운 비밀번호보다는 불규칙적이면서도 복잡한 조합을 사이트마다 다르게 적용하는 것 등이다.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로그인 시 팝업창을 통해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안내가 뜨지만, 실제로 비밀번호를 바꾸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귀찮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내 개인정보의 소중함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보안 시스템도 별 의미가 없다. 1차적으로 개인이 정보 유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정보가 흘러넘치는 지금, 어떤 정보를 어떻게 관리할지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 수상한 이메일이나 링크는 특히 주의하고,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되면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관련 기간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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