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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홍주읍성, 조선 시대 방어용 함정 대거 발굴

실전 흔적 고스란히 남은 말뚝 함정…고려 시대 해자까지 확인, 관광 자원화 본격 추진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5.04.15 08:59:26
[프라임경제] 충남 홍성군 홍주읍성에서 조선 시대 적 기병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용 함정이 대거 발굴됐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실물 함정으로, 학술적 가치는 물론 향후 관광 자원화 가능성까지 주목되고 있다.

홍성군청 청사 전경. ⓒ 프라임경제


최근 6개월간 홍주읍성 동남측 성곽 일대에서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는 날카롭게 다듬은 나무 말뚝이 촘촘히 박힌 둥근 구덩이 형태의 함정 21기가 한꺼번에 확인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남 강진 전라병영성에서 60여 기가 확인된 것이 유일했기에 이번 발견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해당 함정 안에서는 말뼈와 소뼈 등 실전에서 사용된 흔적이 함께 출토돼, 단순한 모형이 아닌 실제 살상용 함정이었음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습기가 많은 토양 덕분에 나무 말뚝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추가 조사를 통해 더 많은 유적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고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 해자의 흔적도 처음 확인됐다. 이는 지금까지 인근 하천을 자연 해자로 활용했다는 기존 학설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중요한 발굴로 평가된다.

홍성군은 이번 유적의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멸실된 성곽과 32개 관망 시설을 오는 2032년까지 복원하고 체험형 관광 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홍주읍성을 국민이 사랑하는 힐링 공간이자 지역 관광의 중심지로 가꿔가겠다"며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지역경제를 견인할 관광 자원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주읍성 발굴 사업이 역사문화 자산의 복원과 더불어 지역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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