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여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무소속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무소속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당 내에서는 경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도·보수 표심이 갈라질 것에 따른 우려로 풀이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여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무소속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이같은 결심을 굳혔다는 보도가 이날 나오기도 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당이) 아무런 절박함이 없다"며 "이재명을 상대로 이기겠다는 생각이 정말 조금이라도 있는지 묻는다"고 비판했다.
또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화하고 패배 후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에 분노한다"며 "보수의 영토를 중원으로 넓히기는커녕 점점 쪼그라드는 행태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어디에 있든 제가 꿈꾸는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시민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보수의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룰에 따르면 1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 100%로 실시하되 2, 3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또 모든 경선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반면 유 전 의원은 꾸준히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를 주장해왔다. 이에 그는 지난 11일에도 국민의힘 경선룰을 두고 국민을 모욕한 경선 룰"이라며 "역선택 방지를 1차, 2차, 3차에 다 적용을 하겠다고 어제 발표했다. 한마디로 국민의힘 지지층 플러스 무당층 이렇게만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 미참여'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에 자연스럽게 무소속 출마설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유 전 의원이 독자 출마할 경우 중도·보수 표심이 갈라질 것에 대한 우려에서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판을 깨려고 작정을 한 것"이라며 "당내 경선 출마 안 하는 사람이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다고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의원총회 직후 "(경선 룰은)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50%로 이미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것이고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까지 경선 규칙을 정하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아주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 대해 비방하면서까지 나가는 것은 큰 정치인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며 "후배로서 간곡하게 권고한다. 모든 것이 '내 탓이오'라고 되뇌면서 성찰하시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