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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피해자 비대위, MBK 경영진 사기 혐의 고소

김병주 회장 600억 사재출연에 "쥐꼬리 수준, 생색만 내는 꼼수"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4.11 16:28:16
[프라임경제]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TSB) 투자자들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등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앞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김 회장, 조 대표를 포함해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 이성진 홈플러스 전무 등을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개인·법인 피해자 120여명이 포함됐다. 비대위는 이들 피해 금액이 900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가 ABSTB 발행규모를 확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전가했고,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을 예측하고 준비했다는 내용을 고소장에 적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대위는 지난 10일까지 홈플러스와 김 회장에게 사재출연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홈플러스 정상화와 피해자 구제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쥐꼬리 사재를 몰래 출연했다"고 비판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특화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600억원 규모의 DIP금융(회생절차 기업에 운영자금 등 지원)을 제공하고, 김 회장은 해당 대출의 지급 보증을 맡기로 했다. 즉, 홈플러스가 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김 회장이 대신 변제하는 구조다. 대출 만기는 3년, 금리는 연 10%로 알려졌다.

DIP금융은 법정관리 중인 기업에 제공되는 운영자금 성격의 대출이다. 변제 순위에서 기존 채권보다 앞서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반 채권자들은 후순위로 밀리고 법원의 허가가 필요하다.

비대위는 이 같은 방식에 대해 "홈플러스 정상화와 피해자 원금 회복은 뒷전이고 생색만 내는 꼼수 출연"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한편, 앞서 ABSTB를 발행사인 신영증권과 유통사인 하나·현대차·유진투자 등 증권사 역시 홈플러스와 그 경영진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1일 MBK가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전에 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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