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괴멸적 타격을 받던 글로벌 증시가 "관세 유예"를 약속한 트럼프의 말 한 마디에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2.2% 상승해 1만7124.97로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테슬라는 22.69% 급등해 하루 만에 272.20달러를 찍었고, S&P500 역시 9.5% 치솟아 5456.90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과의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동맹국과의 무역을 갈등이 아닌 협력으로 바꿀 준비가 돼 있다"며 정책 전환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입을 따라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특히 AI, 반도체, 전기차 등 기술주 중심의 메가캡 종목들이 일제히 폭등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18.7%), AMD(23.8%), 아마존(11.9%) 등 대형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다만 이런 현상을 두고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구조적 변화 없이 특정인의 발언 하나에 자산가치가 급변하는 시장은 정치적 발언이 금융 시스템 전체를 인질로 삼고 있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시장도 반등했다. 10일 오전 국내 증시는 미국발 랠리 영향을 받아 코스피가 장 초반 4%대 급등세로 출발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도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을 두고 향후 세계 증시의 구조적 불안정성과 함께, 정치 변수에 대한 과도한 민감성이 시장의 본질을 위협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