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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년 뚝심, 아웃소싱 한길만 걸었다" 이영래 예스콘씨에스 대표

위기 속 성장, ISO 인증과 무차입 경영의 힘…비정규직 인식 극복 노력 지속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5.04.09 18:10:03
[프라임경제] "우리는 작지만 강하다.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이영래 대표 = 김상준 기자



이영래 예스콘씨에스 대표의 말이다. 2005년 설립된 예스콘씨에스는 '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신념 아래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5번의 정권 교체에 따른 노동 정책 변화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로 △아웃소싱을 향한 진심 △사람 중심 경영 △무차입 경영을 꼽았다.

이 대표는 "20년간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모든 임직원이 함께 극복했다"며 "현재의 예스콘씨에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가 아웃소싱 업계에 발을 딛은 것은 과거로 돌아간다. 인사·노무 전문가로 경력을 쌓다가 클라이언트인 K 전자의 노무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었다. 고객인 K 전자는 그에게 노무 이슈 해결을 원했다.

결국 K 전자는 비정규직·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화'를 선택했다. K 전자는 이 대표에게 240명의 생산도급 인력을 제안했다. 이것이 예스콘씨에스의 시작이다.

예스콘씨에스는 △단체급식 △금융 △방송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던 이영래 대표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초기 기업이 갖는 문제에 봉착하면서, 신규 시장으로 진출이 어려웠다.

이 대표는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부족한 인력과 경험 탓에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계에 부디쳤다"며 "전국의 실력 있는 기업들을 모아 예스콘그룹을 결성했더니 사업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전국 11개 지역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예스콘'이라는 브랜드로 합쳐 운영했더니 △정보 부족 △지역 제한 △대규모 업무 수주 등의 불리한 여건을 탈피할 수 있었다.

예스콘그룹은 전국 단위의 기업들과 협업해 고객사를 대상으로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예스콘씨에스


아울러 예스콘그룹의 회원사들도 서비스별 전문적 역량을 키워 인프라 구축·핵심 인력 사용 등을 통해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11년 인력 파견 ISO 9001 인증을 획득하며 업계의 모범이 됐다. 더불어 무차입 경영을 통한 재무안정성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 등급과 지속적인 매출 신장으로 코로나19에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룹 결성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기업 경쟁력 제고 등 업계의 인식을 한층 높였다. 그럼에도 아웃소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싸늘했다.

그는 "우리 직원은 정직원이지만, 고객사에선 비정규직으로 본다"며 "이분법적인 시선은 차갑다. 일선 현장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애써왔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작아도 행복한 직장, 떳떳한 직장, 웃으면서 출근하는 곳이 돼야 한다"며 "지금의 철학이 예스콘CS를 일구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학벌이나 말솜씨보다 중요한 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라며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교육 시행, 구성원을 가족처럼 대했더니 장기근속 연수와 자긍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은 '덕분에'다. 그는 "모든 일에 있어 내덕이 아니라, 네 덕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며 "일선에서 일하는 직원들 덕분에 지금의 회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이영래 대표는 예스콘을 '지속 가능한 성장'한 기업으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 역량·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이 대표는 "사업을 넓히기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남고 싶다"며 "사람은 곧 재산이고, 그들과 오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래 대표가 집필한 도서 ⓒ 예스콘씨에스



사람 중심 경영, 글로도 남기다.

이영래 대표는 2019년 재취업 도서 '여보, 회사 그만두면 내일 뭐하지?'를 출간해 일반 구직자들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또한 '이영래의 취업 가이드'를 신문사에 연재했고, 2024년에는 시인으로 등단, 시집 '삼밭골길 나의 집'을 출간했다. 현재는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

그는 "경영자도 자기 계발을 멈추면 안 된다"며 "인간적인 성장이 결국 조직의 성장을 이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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