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현 쎄크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 임채린 기자
[프라임경제] "쎄크는 e-beam 검사 장비 업체로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는 많이 존재하지만, 한국에는 전혀 없다. 100년 이상 생존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전자빔(e-beam) 기반 검사 장비 전문 기업 쎄크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 등을 밝혔다.
지난 2020년에 설립된 셰크는 e-beam 원천기술 기반의 핵심부품과 검사장비를 개발,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셰크는 독자적인 원천기술과 내재화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설계·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e-beam 기반의 고정밀 검사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
e-beam의 핵심 원천 기술은 △e-beam의 에너지 크기와 양을 결정하는 고전압 전원장치 기술 △e-beam을 방출하는 전자총 제어기술 △방출된 e-beam을 제어하는 기술 △고전압의 절연과 e-beam의 에너지 손실을 방지하는 고진공 기술 등이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 및 배터리 산업용 X-ray 시스템 △방위 산업용 고에너지 X-ray(선형가속기, LINAC) 시스템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Tabletop SEM) 등이다.
김종현 쎄크 대표이사는 "X-ray는 20년 동안 2000대 이상을 국내와 해외에 팔아 누적 매출 3440억원을 달성했다"며 "LINAC과 SEM 역시 200억과 680억원이 넘는 매출 실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2차전지, 방산 장비로 공급처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X-ray 시스템은 X-ray를 디텍터(카메라 역할)로 수집하고, 데이터 처리를 통해 디지털화한 X-ray 영상으로 원하는 검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반도체 검사의 경우 주로 사람의 머리카락 평균 두께인 100㎛(0.1㎜) 수준의 검사가 필요하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경우 1㎛ 수준까지 요구돼 높은 분해능(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으로 불량 식별이 요구된다.
쎄크의 X-ray 시스템은 최소 200㎚(0.2㎛) 수준의 분해 능을 보유해 고정밀도를 요구하는 HBM 반도체의 실리콘관통전극(TSV) 및 마이크로 범프 불량을 잡아낸다.
배터리 장비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다. 당초 배터리 산업에서 X-ray 검사를 하지 않거나 검사 속도의 문제로 검사 신뢰성이 낮은 2D 검사를 수행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화재 사고 증가로 검사 신뢰성이 높은 3D CT 검사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쎄크는 2019년부터 3D CT 자동 검사장비 개발에 착수해 배터리용 고출력 240㎸ X-ray 튜브를 개발했다. 쎄크의 배터리 검사장비 매출은 지난해 170억원 기록해 전년 149억원 대비 14% 늘어났다.
또 쎄크의 주력 제품으로는 로켓 추진체, 탄두 등 대형 제품 검사가 가능한 선형가속기(LINAC)다. 해당 제품은 X-ray 튜브 대비 100배 높은 고에너지 X-ray를 발생시킬 수 있다. 쎄크는 내재화된 초정밀 가공 기술로 고품질의 LINAC을 생산하고 있다.
SEM 기술을 활용한 TGV 홀 가공용 e-beam 가공기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 개발을 올해 내 착수할 예정이다. e-beam 가공기는 기존 식각 공정(에칭, Etching)과 같은 화학 공정이 필요한 레이저 가공과 달리 별도 화학 공정 없이 홀 가공이 가능해 유리기판 공정 단순화와 ESG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개발은 2~3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쎄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39억원, 영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2%의 매출 성장률(CAGR)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최근 4년 동안의 실적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20%이상 성장했다"며 "반도체 배터리, LINAC, SEM 등 매출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제품 다각화가 이뤄져 균형이 잡히고 있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밀 검사 기술의 국산화를 선도해온 기술력과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외 엑스레이(X-ray) 검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e-beam 기술의 다각화 개발을 통해 e-beam 기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쎄크의 총 공모주식수는 12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80억원 규모다. 8일부터 14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7일과 18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2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쎄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을 시설투자, 차임금상환,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