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3월 금융권 가계대출 4000억원 증가…금융위 "토허제 영향, 4월 이후가 분수령"

은행권 증가 폭 2월 3조3000억원서 3월 1조4000억원으로 감소세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4.09 14:15:24

금융위원회가 9일 발표한 '3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증가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4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분기 말 부실채권 매각·상각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다만 2~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제) 해제 주택담보대출 승인 물량이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아 이달 가계대출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역별 대출 흐름을 자세히 살피며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9일 발표한 '3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 가계대출이 4조2000억원 급증했던 것과 비교해 증가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해 전월 4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1조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은 3조4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제2금융권은 1조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모두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3000억원 감소해 전월 7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는 신용대출이 지난 2월 1000억원 증가에서 1조2000억원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월에는 3조3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정책성대출은 전월 2조8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줄어드며 전체적인 증가폭을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6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상호금융권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여신전문금융사는 감소세로 전환했고, 보험은 전월과 감소폭이 유사했다. 

이날 금융 당국은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3월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했다. 회의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과 은행연합회 및 5대 은행 등 금융회사가 참석했다.

권 처장은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3월 부동산 규제 재시행 이전 활발하게 이루어진 주택 거래는 다소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통계에 반영되는 만큼, 4월 이후가 향후 가계대출 관리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바뀌는 가계대출 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금융권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이행 준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금융 당국은 △5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인하(100%→90%) △6월 소득심사 강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 등 주요 대출 제도의 시행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권 처장은 "2분기에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이 월별·분기별 경영목표에 맞춰 가계대출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 모든 가계대출에 대한 소득자료 관리 강화, 부동산 연계대출 인프라 구축 등 2025년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제시한 주요 과제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