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7일 충남 보령시 남포면의 한 작은 시골 마을, 오래된 방앗간 '빽방앗간'에서 특별한 수업이 시작됐다. 바로 사진작가이자 포토테라피스트인 '빽작가(본명 백승휴)'가 이끄는 창의 포토테라피 워크숍이다.

오래된 방앗간 '빽방앗간'에서 특별한 수업이 시작한다. ⓒ 프라임경제
매주 월요일마다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수업은 '모교'인 월전초등학교 후배들과 함께하며 그 의미를 더한다. 단순히 사진 기술을 익히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과 감정을 담는 사진을 통해 자아를 표현하고 소통하는 심리 성장의 장으로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찍고, 느끼고, 나누는' 세 단계 흐름으로 진행된다. 아이들은 태블릿이나 카메라를 들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포착하고,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낸다. 빽작가는 "사진에는 오답이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타인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감각을 믿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이 워크숍의 매력은 사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거나, 좋아하는 사물을 소개하면서 스스로를 표현하는 법을 익힌다. 이러한 활동은 감정과 생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훈련이자, 자기 이해를 돕는 창의적인 감성 수업으로 이어진다.
사진을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 빽작가는 "사진은 기술이 아닌 마음의 언어이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믿고,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수업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세상을 창의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8주간 펼쳐질 이 따뜻한 실험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성장 다큐멘터리이자 기록이 될 것이다. 시골 마을 작은 학교의 아이들이 포착한 세상은 과연 어떤 이야기로 피어날까. 그 이야기 속엔 지금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메시지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사진으로 세상을 다시 배우는 시간, 월전초등학교 아이들과 빽작가의 특별한 여정은 이제 막 첫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