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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면 전설 깃든 '검은여'에서 안녕과 풍년 기원

서산시, 제35회 검은여 제례 성료…지역 주민 500여 명 참석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25.04.03 17:48:36
[프라임경제] 충남 서산시는 3일 부석면의 전설이 깃든 검은색 바위 '검은여'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3일 부석면 검은여 일원에서 진행된 검은여제례. ⓒ 서산시


검은여보존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35번째를 맞이했으며, 이완섭 서산시장과 서산시의회 의원,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전통을 이어갔다. 제례는 도비풍물단의 신명나는 풍물 공연으로 시작돼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이 한마음으로 지역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검은여는 신라시대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와 그를 연모한 중국 선묘 낭자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다. 과거 서산 천수만이 매립되기 전,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 때문에 '부석(浮石)'이라 불렸으며, 부석면의 명칭 또한 여기서 유래됐다.

1980년대 초 천수만 간척 사업으로 인해 검은여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검은여보존위원회'를 구성해 보호해왔다. 이후 매년 마을의 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제례가 이어지고 있다.

3일 부석면 검은여 일원에서 진행된 검은여제례. ⓒ 서산시


이날 행사 전, 부석면 이장단과 청년회가 검은여 일원의 환경 정비와 제초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부석면 주민자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제사 음식을 준비했으며, 부석면 체육회,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는 교통 정리를 도맡아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도왔다.

유용철 검은여보존위원장은 "우리 마을의 역사와 전통이 후손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보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부석 지역의 농업이 더욱 발전해 농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과 지원 방안을 강구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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