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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3당 "홈플러스·MBK 청문회 출석해야...대국민 사기극"

"4월10일까지 사재출연 계획 제시할 것...여야 합의 청문회 개최 촉구"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4.02 11:06:26

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 3당은 'MBK-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예진 기자


[프라임경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권 3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의원들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이하 MBK)를 향해 청문회에 필히 출석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하루빨리 발표할 것을 촉구했다.

2일 오전 국회 정무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홈플러스와 MBK의 해명에 대해 진실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청문회에 참석해 그간 행태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고 책임을 다할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홈플러스 TF 단장은 "지난달 18일 긴급 현안질의 당시 국회의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대표는 사재출연을 포함한 책임 있는 방식으로 유동화 채권(ABSTB)에 대해 100%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난달 21일에도 홈플러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동화 채권 전액 변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민 의원은 "하지만 (홈플러스의 유동화채권 전액 변제 약속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건부 변제로 퇴색해가고 있다"며 "국회,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한 발언이자 기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후의 약속이 아니었나. 김광일 대표와 홈플러스는 여전히 책임 회피와 시간 끌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전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20일 회생법원에서 홈플러스와 카드사 3곳이 비공개 심문 과정에서 최장 10년 분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며 "이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홈플러스는 애초에 실질적인 100% 변제 약속을 뒤로 미루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결국 무책임한 시간 벌기일 뿐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다. 공공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할 대형 유통기업의 사회적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이 여전히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사재출연 규모, 시기, 대상, 방식 등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아무런 설명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법원 비공개 심문 과정에서도 사재출연 계획에 대해서는 일체 답변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없는 소위 전액 변제 약속은 그 자체로 대국민 사기극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유동화 구조의 불투명성과 기업의 책임 회피가 결합된 심각한 도덕적 해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들과 금융 질서 전반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그 책임의 정점에는 홈플러스를 인수해 막대한 배당 수익을 챙긴 김병주 회장이 있다"고 밝혔다.

야 3당 의원들은 김병주 회장에게 4월10일까지 사재출연 계획을 포함한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제시하라고 명령했다. 또한 야 3당은 지난 긴급 현안질의에 여야가 합의한 '홈플러스 국회 청문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해 줄 것을 여당에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민병덕 의원은 "기업회생 과정에서 신용평가 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음에도 채권을 발행한 것을 사기죄로 바라보고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MBK,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었는지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검찰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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