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투자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며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20개월째 늘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면서 지난 1월 통화량이 42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7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420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5%(20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0.9%) 대비 축소됐지만, 지난 2023년 6월부터 2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6.9%에서 7.5%로 올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요구불예금이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에 투자대기성자금이 늘어나면서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2조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금전신탁은 연초 기업들의 단기 금융상품 운용 수요 등에 따라 같은 기간 7조8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정기예적금은 5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11개월만에 감소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출 증가세 둔화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이 약화됐고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및 기타수익증권 중심으로 3조900억원 늘었다. 기업은 요구불예금, 기타통화성상품 및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2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기타수익증권, 정기예적금 및 MMF을 중심으로 7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조8000억원 감소했다.
협의통화(M1) 평잔은 1277조5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조4000억원 늘며 0.6%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7%에서 5.9%로 확대됐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을 말한다.
금융기관유동성은 5717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광의유동성은 7175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0.8% 증가했다.
김민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1월 코스피 회복세가 아직 미약해 투자 대기 자금이 상당해 늘었다"면서 "정기예금이나 투자로 가야하는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많이 머물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