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전경. ⓒ 삼성SDI
[프라임경제] 삼성증권은 17일 삼성SDI(006400)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차입 여력과 시설투자비(Capex) 조정에도 단기적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미·유럽 수요 대응과 전고체 양산을 위한 조달 측면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4일 주식시장 개장 전 이사회를 열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상증자 루머가 돌며 장중 6% 하락을 경험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유상증자 결정 공시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88.2%로 차입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고, 올해 들어 2025년과 2026년 Capex 계획을 낮춰 잡으면서 자본조달의 방식에서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 바 있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입 여력이 충분함에도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당사가 추정한 올해 기준 3조8000억원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Capex가 당분간 지속됨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고, 향후 업황 회복 전까지 차입 여력을 충분히 가져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북미의 GM 합작 공장 시설과 헝가리 리튬인산철(LFP) 및 46파이 생산시설의 고객 수요에 대응한 증설 등에 쓰일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국내 전고체 공장에 대한 시설 투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2027년 하반기로 양산 목표 일정을 제시한 상황에서 양산 가시성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