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골격계 질환 환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2034년 65세 이상 인구가 18세 인구를 초과·난치성 질환(암·치매) 치료제의 등장으로 기대 수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근골격계 재생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치료법은 증상 완화에만 머물러 있다. 근본적인 조직 재생이 불가능해 반복적인 치료법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도 회전근개 질환 환자 수는 250만명 이상, 연평균 5%씩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 2012년 세계 최초 연골 결손 줄기세포 치료제 출시 등 줄기세포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량을 갖춰왔다. 하지만, 기존 세포치료제는 △조직 재생 능력 부족 △비수술적 접근의 어려움 △즉시 사용성 부족 등의 이유로 의료 현장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
아키소스템바이오스트래티지스(대표 조현철, 이하 아키소스템)는 △재생 △즉시 사용 △비수술 총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충족시킬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 목표는 모든 사람이 150세까지 건강한 자신의 어깨와 무릎으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조현철 대표는 "파괴된 조직을 재생하고 질환 진행을 역행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것"이라며 "비수술적 적용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표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재생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 재발만 반복되는 현재의 치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2019년 아키소스템바이오스트래티지스를 설립했다.
조 대표는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정형외과학교실 교수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근골격계 환자를 진료해왔다"며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수술하는 약물과 의료기기 대부분이 다른 나라의 제품에 의존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사람을 살리는 핵심 의료 수단이 외국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단순한 시장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의료를 넘어 국가의 안위와도 닿을 수 있는 국가의 필수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의 치료와 수술을 잘 수행하더라도, 해외에서 새로운 치료법과 의료기기가 개발되면 기존 방식은 급속히 한계를 맞는다"고 첨언했다.

줄기세포 주사치료제 '아키소스템-테노' ⓒ 아키소스템바이오스트래티지스
이런 고민 속에 탄생한 기술이 '3CX 세포 전달 플랫폼'이다. 이 기술은 고품질의 탯줄 유래 중간엽줄기세포 제조 기술과 함께, 세포를 병변까지 온전히 전달해 실제 조직 재생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아키소스템은 지난해 7월 회전근개 부분파열에서 줄기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비수술적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에서 현재 임상 1/2a를 진행 중이다.
이어 8월에는 회전근개 수술적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한 첨단 재생의료 임상 연구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두 가지 임상은 모두 주사형 줄기세포치료제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이다. 기존 치료법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조 대표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는 긴 연구개발 기간과 엄격한 규제 절차라는 도전 과제가 있었다"며 "전략적 협력과 제도적 지원을 적극 활용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키소스템은 2022년 △블리스바인벤처스 △서울대학교기술지주 △탭엔젤파트너스 등에게 프리 A 투자 유치했다. 올해에는 IBK 마포창공 14기에 선정돼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최근 바이오 투자 환경이 위축된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혜안을 가진 투자자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얼핏 보면 많은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비슷해 보일 수 있다"며 "기술적 차별성과 시장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회전근개 질환 치료제의 첨단 재생의료 임상 연구와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를 통해 2027년에는 첨단 재생의료 임상 치료 시작과 2029년에는 품목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간의 이름뿐인 줄기세포가 아니라, 검증받은 제대로 된 줄기세포 치료를 대중화시켜 어디서든 치료받을 수 있는 재생가능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자사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환자는 간편하게 치료받고, 의사는 근본적인 치료를 쉽게 제공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