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하방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수출마저 증가세가 낮아졌다는 진단이다.
KDI가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건설업 부진 △수출 감소 △내수 위축을 겪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지만, 일평균 기준 5.9% 감소했다. 해외에 팔던 반도체 가격이 최대 53.1% 하락한 점이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물을 새로 짓는 일이 줄어들면서 건설업 생산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27.3% 감소했다.
건설업은 부진이 심화하면서 고용도 축소됐다. 올해 1월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건설업 취업자는 16만9000명이 감소했다.
KDI는 "정부 일자리 비중이 높은 임시직은 늘어난 반면, 자영업자와 일용근로자는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소비 위축은 여전한 상태다. 1월 소매 판매는 설 명절로 일시적으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고금리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음식료품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13% 늘었지만, 통신기기 및 컴퓨터, 가전제품 등 내구재는 10.7% 감소했다.
KDI는 향후 우리나라 경기의 회복 여부가 미중 무역 갈등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은 일평균 기준 5.9% 감소했다.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이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제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KDI는 "정국 불안의 영향이 완화되고 있으나, 대외 여건이 악화해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졌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통상 갈등이 심화해 세계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