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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방치된 채 물량만 더 쌓인다

전국 미분양 물량 '72.8%' 지방 몰렸지만…3월 약 1만5000 가구 분양 예정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03.03 17:07:16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주택 규모가 지난달 말 2만2872가구로 전월보다 6.5%(1392가구) 늘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했지만,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추가공급이 예정돼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3월 첫째주에는 전국 4개 단지에서 총 2753가구(일반분양 2299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1~2월 분양 물량 합계(2만1423가구)보다 약 6000가구 많은 규모다. 수도권 분양 물량이 1만 2417가구로, 경기(8237가구)와 인천(4180가구)이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방은 총 1만500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부산(3766가구) △충남(3001가구) △경남(2638가구) 순이다.

문제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미분양이 쌓여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적체 심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말 2만2872가구로 전월보다 6.5%(1392가구) 늘었다. 이는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2023년 8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의 86%는 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2876가구로 전체(7만2624가구)의 72.8%다.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8426가구로 전체 물량(2만2876가구)의 80.6%다. 

이 가운데 정부는 지방 악성 미분양 3000호 직접 매입 등 대책을 내놨지만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부동산R114 측은 "전국적으로 시장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전국 미분양주택 물량이 7만호를 넘긴 상황에서 3000호 수준으로 매입한다는 것은 실효성을 발휘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2월 첫째주 '래미안 원페를라'를 마지막으로 4주째 일반 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3월인데도 불구, 서울에 분양 물량이 없는 것은 주택 경기 불황에 따른 건설사들의 선별수주 기조가 확산된 여파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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