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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권, 치열한 입찰 경쟁…'신한 탈환 vs 국민 수성'

8년간 최대 160만 장병 고객 확보전…하나·우리·농협·우체국까지 가세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2.27 16:34:15

내달 선정되는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두고 은행권 경쟁이 심화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매년 약 20만명의 군입대자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황금알 사업'으로 불리는 나라사랑카드의 3기 입찰을 앞두고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운영사들과 신규 도전자들이 잇달아 군인 대상 혜택 및 상품을 출시하는 등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내달 중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를 선정한다. 3기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오는 2033년까지 최장 8년간 사업권을 가지고 운영한다.

나라사랑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병역대상자의 병역판정검사 시 발급되는 국내용 체크카드로, 전자통장, 현금·교통카드, 전자병역증 등으로 활용된다. 급여를 비롯해 훈련비, 여비 등이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지급되기 때문에 예비군 기간까지 약 10년 동안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선정되면 사업 기간 동안 최대 160만명의 장기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장병 월급이 100만원 안팎으로 상승하면서 수조원 규모의 자금 운용 효과까지 기대된다.

올해 기준 장병 월급은 △이병 75만원 △일병 90만원 △상병 120만원 △병장 150만원이다. 이는 나라사랑카드가 보급된 지난 2007년 대비 1022~1593%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사업권을 확보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큰 만큼 금융권에서는 3기 사업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의 유력 후보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을 꼽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5년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권을 따내며 초대 사업자로 10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사업권 재탈환을 위해 지난해 1월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나라사랑카드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철저히 준비 중이다.

또한 군심(軍心)을 잡기 위해 신규채용 부문에서도 신한은행 '리더십 특별채용'을 신설해 지난 2023년부터 2년 연속 전역(예정) 장교 특별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17조원 규모의 군인공제회 자금관리 주거래은행에 선정돼 사업권 탈환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2기 사업자로 IBK기업은행과 공동 운영 중이다. 군부대 내 ATM 및 금융 상담 창구 운영을 통해 장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고, 지난 9년간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온 만큼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유력 후보로 평가되지만, 하나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우체국 등도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확대 및 AI 기반 맞춤형 금융 컨설팅을 통해 군 장병들의 금융 이용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병영 생활에 특화된 맞춤형 캐시백과 할인 혜택도 제공해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군 장병 전용 금융 상품을 새롭게 출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전역 후에도 지속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상품을 연계하고, 신용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차별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전국적인 지점망과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격오지 군부대까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군 장병 전용 금융상품 개발과 내부 업무 프로세스 디지털화로 효율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체국은 군사우체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군 장병들에게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정부 기관으로서의 높은 신뢰도를 활용해 군 관련 금융 서비스 운영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단순한 체크카드 발급을 넘어 장병들의 금융 습관을 형성하고, 향후 장기적인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은행 규모와 군 장병 혜택, 사업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신한은행이 사업자 탈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의 경쟁력이 결코 약하지만은 않다"며 "최종 사업자는 금융 서비스의 차별성과 운영의 안정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입증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거쳐 3기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번 입찰의 평가 기준에는 금융 서비스의 안정성, 혜택의 다양성, 군 장병들의 실질적인 편익 등을 고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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