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정인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 후보자 선거캠프
[프라임경제] "답하십시오. 우리 아이들에게 '윤석열과 함께' 하자고 가르칠 겁니까."
최근 서울과 부산지역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탄집회' 시위가 줄 잇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찬탄'과 '반탄' 시위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양 진영 간에 물리적 충돌마저 발생했다.
심지어 일부 반탄 시위자와 극우성향의 유투버들이 교문 앞 바리게이트를 부수고 교내로 난입하는 등 그야말로 대학가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극렬시위대 중 상당수는 실제 이곳 대학 재학생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보수진영에 정승윤 예비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 외벽에 설치된 현수막이 눈길을 끌며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개소식을 열어 "정의 승리 윤과 함께"라는 문구를 번화한 도심 한가운데에 내걸고 교육감 선거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중도·진보 진영에서는 교육감 후보 자격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부산대학교 총장을 지낸 차정인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성명서를 통해 "눈을 의심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윤석열과 함께' 하자고 가르칠 겁니까?"라며 정 후보를 겨냥 날 선 비난을 쏟아냈다.
정 예비후보는 앞서 부산역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연단에 올라 "정의, 승리, 윤석열 석방하라!"고 구호를 외친 바 있다. 이번 윤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차 예비후보는 "비상계엄으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렸다"며 "국회 침탈과 경쟁 정치세력 수거를 시도하고, 사법부 침탈 폭거를 부추긴 민주주의 파괴행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승윤 후보님은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유튜브의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표현의 자유이고, 헌법기관을 공격하고, 법원을 침탈하는 것이 민주주의라 가르칠 겁니까"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보수진영 내에서도 그리 호의적이진 않다.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출신에 전영근 예비후보는 정 후보에 대해 "유치원부터 초, 중, 고 교육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 지금 교육감 선거에 나왔다"며 "교육감보다는 (국회의원 등) 다른 곳에 뜻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 후보는 "검사와 법학교수를 지내고 총선에도 출마한 이력이 있다"며 "교육감은 부산교육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린데 기성 정치인에 가까운 분이 참여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승윤 예비후보는 지난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부산 기장 경선 후보로 나섰으나 정동만 현 국회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는 개소식에서 "부산교육을 똑바로 세우겠다'며 "자유의지로 미래를 개척하는 시민,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지혜로운 시민,불의에 맞서 공동체를 지키는 용기있는 대한민국 주인으로 키워내는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 예비후보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신성한 교육현장을 정치를 끌어들이려 하는가"라며 즉각 반박했다.
오는 4월2일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는 김석준·차정인·전영근·박종필·황욱·박수종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