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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금융권 연체액 23조8000억원…제2금융권 건전성 '빨간불'

저축은행 연체 3년 만에 264%↑…금감원, 내달 현장 검사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2.24 16:23:50

제2금융권 연체액이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권 연체 규모는 3년 새 264% 증가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저축은행·카드·보험 등 2금융권의 연체액이 올해도 빠르게 증가하며 금융업권 전반에 건전성 '경고음'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다음달 저축은행 현장점검에 착수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별 대출 및 연체 규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생명보험·카드)의 금융권 연체 규모는 23조8000억원(130만2000건)이다.

금융권 연체 규모는 △2021년 말 7조8000억원 △2022년 말 10조5000억원 △2023년 말 16조9000억원 △2024년 말 20조6000억원으로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연체규모는 1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0조6000억원 대비 19.8% 증가했다. 기업연체는 8조5000억원, 가계연체는 4조2000억원이다.

저축은행업권 연체 규모는 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3000억원 대비 9.6% 늘었다. 기업 연체가 6조9000억원, 가계 연체는 2조1000억원 규모다. 

저축은행업권 연체액은 지난 2021년 말 2조5000억에서 약 3년 만에 264%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금융권 중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지연되면서 연체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던 탓이다. 

다만 저축은행업권은 하루만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연체로 인식하는 구조라 설 연휴(1월25~30일) 직후 연체 규모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도 있다. 

저축은행 이외 2금융권 연체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생명보험업권 연체 규모는 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4000억원 대비 25% 늘었다. 기업연체는 1000억원, 가계연체는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업 카드사 연체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000억원 대비 15.4% 늘었다. 기업연체는 2000억원, 가계연체는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내달부터 PF 사업장 정리 상황 점검을 위한 저축은행 현장 검사에 착수한다. 저축은행업권이 금리인하 기대에 편승해 정리 속도를 지연시키면서 부실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PF 대출 취급 과정과 리스크 관리 적정성 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당국은 대출 속도가 빠른 금융업권에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하고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 종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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