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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4월2일은 한국차 운명의 날?

보호비 뜯는 마피아처럼…트럼프의 수입차 일괄 관세 '협박'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5.02.19 11:05:54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2일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여부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완성차 업계는 수출 타격과 국내 생산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선언…7년 전 기시감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계획을 묻는 질문에 "4월2일 발표할 것이며, 아마도 2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약품과 반도체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국 내 생산을 늘린다면 관세가 없을 것이므로 기업들에게 투자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수입차 관세를 지렛대 삼아 해외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2018년 1기 집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인 셈이다. 당시에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더 우선순위였기에 실행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비상 걸린 국내차 업계…수출·고용 타격 불가피

미국은 우리 자동차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2024년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액만 347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고 이는 한국 전체 자동차 수출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현대차·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 내에서 경쟁하는 일본·유럽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지면 판매량 감소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중형 SUV·세단 시장에서 일본차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의 9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은 존폐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25% 관세가 현실화되면 한국GM의 수출 가격이 오르고 판매량 급감이 공장 가동 축소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2019년 군산공장이 폐쇄됐던 것처럼 부평·창원 공장도 감산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사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 HL만도, 한온시스템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미국으로의 부품 수출이 줄어들며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이는 부품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일자리 감소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미국 내 생산을 늘리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미국 공장 가동을 확대하고 국내 생산을 줄이는 전략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내 자동차 공장 감산이 필수적인 만큼 국내 일자리 축소로 번질 수 있다. 

◆ 美 소비자도 반발 가능성…트럼프 최종 결정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차뿐 아니라 일본·독일 브랜드의 차량도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비싸져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 미국 소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 단체가 로비를 강화하면 최종적으로 트럼프가 관세를 일부 조정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를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25% 관세를 강행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관세 압박 자체가 한국차의 수출 타격과 일자리 감소로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 한 달 반 동안 우리 정부와 업계의 협상력에 모든 운명이 걸려있다. 

4월2일, 트럼프의 최종 발표가 한국 자동차 산업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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