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아드리안 폴렉 프라임배터리 회장과 노환진 탑머티리얼 노환진 대표이사가 계약 체결 뒤 기념사진을 촬영 중인 모습. ⓒ 탑머티리얼)
[프라임경제] 이차전지 토털솔루션 기업 탑머티리얼(360070)이 유럽 소재 이차전지 기업 프라임배터리테크놀로지(Prime Batteries Technology, 이하 프라임배터리)와 향후 10년간 최대 약 1조20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양극재 및 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35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다. 매년 미화 기준 최소 4100만 달러(약 600억원)에서 8000만 달러(1200억원)씩 10년에 걸쳐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총 계약 규모는 최소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셈이다.
유럽 최대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급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프라임배터리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자체적으로 설계 제작하는 기술과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팩 설계 기술을 가졌다.
이차전지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탑머티리얼과는 기존에 배터리셀 생산라인 설치 및 셀 공급 등을 위해 프라임배터리와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소재사업 분야까지 관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공급되는 제품은 탑머티리얼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고품질 이차전지 소재들이다.
탑머티리얼 관계자는 "최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외곽에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 완공을 앞둔 프라임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받기 위해 탑머티리얼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유럽은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전기 수요 증가로 태양광 및 풍력 등 그린에너지에 수반되는 ESS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되며 수요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계약에 따라 발생될 매출이 탑머티리얼의 지난해 잠정매출 약 1060억원의 절반을 상회하는 만큼, 탑머티리얼은 이번 계약이 실적 개선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의 본격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의미도 크다. 탑머티리얼은 기존 주력 사업인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에서 90% 이상의 매출이 발생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신사업인 소재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약 600억원을 들여 대규모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제조할 수 있는 평택 공장을 지난해 착공하는 등 최근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왔는데, 프라임배터리와의 계약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가 가시화 된 셈이다.
회사 측은 "탑머티리얼과 거래해온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력과 품질이 계약을 통해 입증된 것"이라며 "이차전지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탑머티리얼은 코스닥 상장사인 이차전지 자동화시스템 전문기업 코윈테크(282880)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