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상계엄 여파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5개월 연속 순유출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7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12월(38억6000만달러) 대비 축소됐지만,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순유출은 한국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전체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주식투자자금은 5억1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해 8월 18억5000만달러 △9월 55억7000만달러 △10월 41억7000만달러 △11월 29억5000만달러 △12월 25억8000만달러에 이은 6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채권투자자금은 통안증권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으로 2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전월 12억8000만달러가 유출된 후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 미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순유출이 지속됐으나 저가매수세 유입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며 "채권자금은 통안증권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으로 순유출됐다"고 말했다.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지속했다. 국내은행의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국환평형기금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경우 월중 소폭 상승했으나, 하순에는 상승폭을 되돌리며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28억4000만달러로 전월 296억1000만달러 대비 3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거래가 27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