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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공세에 밀린 지방은행, 인뱅과 돌파구 모색

위기 극복 총력…금융당국 지원 속 협업 가속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2.04 15:29:11

지방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손을 맞잡고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시중은행의 공격적인 대출 영업이 이어지면서 지방은행들이 입지 축소와 대출 성장 둔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과 손잡고 공동대출 상품을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총 대출금은 1673조3062억원으로, 지방은행(부산·경남·iM뱅크·광주·전북은행)의 201조911억원보다 8.3배 많다. 인뱅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대출 규모(73조7791억원)와 비교해도 시중은행의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대출 증가율에서도 차이가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평균 9.31%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행은 2~3%대 성장에 그쳤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시중은행이 지방은행을 크게 앞지르며 지방은행의 입지가 더욱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은행들은 인뱅과 협력하여 공동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공동으로 심사 및 실행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은행의 신용평가모형(CSS)과 지방은행의 대출 관리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BNK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협력해 공동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자금력과 영업망을, 케이뱅크는 디지털 모객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8월 토스뱅크와 함께 '함께대출'을 출시해 100일 만에 누적 대출액 32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연간 약 33억원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며,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협업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은행 역시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인뱅과 협업을 강화하며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지방은행과 인뱅 간 협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협업 모델 구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지방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금융시장 내 경쟁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동대출 모델이 차주 리스크를 분산하고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은행과 인뱅의 협업이 점차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뱅은 대출 공급을 확대할 기회를 얻고, 지방은행은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의 시중은행 중심 대출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공동대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협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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