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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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11:19:56
[프라임경제] 고객을 위한 금융을 내세워 콧대를 높이던 대형 시중은행들이 무려 4000억원에 육박하는 부당대출을 일삼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총 3875억원. 누군가는 쉽게 돈을 빌렸고, 누군가는 이를 눈감아 줬다. 사라진 대출금은 고스란히 은행이 부실로 떠안았다.
불법대출계의 '큰손'이라는 오명을 떨치게된 우리은행(000030)이 가장 규모가 컸다. 총 2334억원이 부정대출로 드러났는데 이 가운데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게 무려 730억원이 흘러갔다. 또 실적을 위해 사업과 무관한 대출이 남발된 정황도 포착됐다. 심지어 돈을 빌린 회사가 폐업을 해도 부실대출은 정상 대출로 둔갑했다.
892억원의 부정대출이 적발된 KB국민은행은 영업점에서 허위 매매계약서가 작성됐다. 대출이 쉬운 업종으로 바꿔주고 그 대가로 금품과 향응이 오갔다.
649억원 상당의 부정대출을 일으킨 NH농협은행은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와 짜고 감정평가액을 부풀려 대출 승인을 받아줬다. 이 과정에서 차주에게 1억3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부당대출 관련자를 수사당국에 통보하고 모든 금융지주 및 은행에 자체 점검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