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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日 금리 인상, 엔캐리 청산 유인 낮아"

일본 기준금리 연 0.50%, 17년 만에 최고 수준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5.01.24 15:16:1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장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이복현 원장 주재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0.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인상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복현 원장은 "시장 일부에서는 지난해 일본은행 금리 인상 이후 발생했던 급격한 엔캐리 청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그간 일본은행은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국가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일본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비용이 증가한다. 이에 투자자산을 매도해 엔화를 상환하는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한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31일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당시 갑작스러운 인상에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했고,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이같은 영향에 코스피는 지난해 8월5일 8% 넘게 하락,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일본 기준금리 인상에 또다시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우려되자, 금융감독원이 직접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선 셈이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해 7월을 비교하면 일본은행 금리 인상은 동일하지만, 현재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커졌고 엔화도 약세"라며 "엔캐리 청산 유인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설 연휴 중에도 주요국 금리결정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대응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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