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바이오사이언스(048410, 이하 현대바이오)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오는 3월부터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선다. 이는 현대바이오가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NIH와 화상미팅 등을 통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현대바이오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NIH와 팬데믹(대유행)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NIH는 '제프티'가 여러 종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세포효능시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효능시험으로 직행이 가능하다며 공동연구에 참여하도록 회사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의 '제프티'는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범용항바이러스제다.
이어 "동물실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진입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NIH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다양한 제안을 하고, 회사와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프티'의 동물실험 직행 결정은 그간 축적된 제프티의 세포실험 데이터에 대한 NIH의 신뢰에서 나온 판단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바이오와 NIH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해 2023부터 수행한 세포실험 위주의 전임상 프로젝트를 통해 '제프티'는 RSV, 리노바이러스, 알파코로나바이러스 등에 뛰어난 효능을 입증했다. 이는 NIH가 '제프티'의 범용성에 주목하고 회사에 동물실험을 통한 새로운 공동연구를 제안하게 된 핵심 이유다.
동물실험 종료 후엔 임상 2상으로 직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제프티'는 세계인이 60년 넘게 구충제로 사용해 온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약물인 데다 코로나19 임상에서도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임상 2상으로 돌입할 수 있다"며 "범용 항바이러스제 탄생과 제프티의 상용화가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특히 NIH의 동물모델실험은 국제적 신뢰도가 높아 여기서 도출된 데이터는 '제프티'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도 점쳤다. 회사 측은 "HMPV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약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왔다. HMPV가 NIH와의 공동연구 대상에 포함되면 제프티는 NIH의 인프라를 활용해 동물실험을 신속히 마치고 임상에 바로 돌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NIH와 협의를 통해 동물실험준비도 이미 마친 단계"라며 "NIH와의 협업으로 HMPV에도 처방 가능한 범용 항바이러스제를 가장 빠르게 탄생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찾은 것이다. HMPV 동물실험이 이뤄지면 NIH와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협업 시스템이 본격 가동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NIH가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제프티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현재 독감, 조류독감, RSV, 엠폭스 등의 환자가 늘고 있는데 대부분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NIH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내 보건현안 해결을 위해 범용 약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건정책에서 백신보다 치료제 분야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NIH가 범용약물 후보로 2년 전 인연을 맺은 제프티를 계속 찾는 것은 그만큼 '제프티'의 범용성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