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0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성장 부진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자 2회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인하와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섰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동결 전망이 60%, 인하 전망이 40%로 의견이 갈렸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이번 금리 동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오름폭이 커져 연말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면 한미 양국 간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을 촉진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언급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