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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P의 오경제] 환율 1500원 되면 벌어질 일

윤석열, '청교도혁명' 찰스 1세 닮은꼴…독선‧오만의 결과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24.12.27 10:56:13
























[프라임경제] 이른바 '한덕수 쇼크'에 휘말린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7일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78원을 뚫으며 1500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경제는 민감하다.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그 충격은 우리 같이 평범한 삶에 고스란히 닿을 수밖에 없는데. 

내란 사태를 부른 불법 계엄 선포 이후 한 달 가까이 내란 수괴와 그 동조자들에게 끌려 다닌 대가는 주가 하락과 극도의 내수 부진, 결국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하는 환율 쇼크로 돌아왔다.

원달러 환율 1500원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먼저 끝없이 치솟는 물가다. 환율 폭등은 에너지, 곡물, 원자재 같은 필수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린다. 생활비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평범한 사람들은 실시간으로 얇아지는 지갑에 고통을 느낀다. 비싼 물가에 내수는 더 쪼그라든다. 

다음은 외국인 탈출 러시에 따른 금융시장의 위기다. 외국인은 국내 금융시장의 큰 손이다. 혼란을 피해 빠져나가는 외국인 유동성에 주가 하락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채권 금리는 오르고, 정부는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외환위기가 눈 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국제 신용등급 하락은 깜찍한 수준이다. 

기업도 무사할 수 없다. 대기업은 투자를 멈췄고 중소기업은 원자재, 인건비 부담에 생존이 불투명하다. 기업의 위기는 고용 불안으로 번지고 실업률을 자극해 경제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가장 비싼 대가는 사회적 갈등 심화다. 비싼 물가, 부족한 일자리는 개인과 세대, 성별을 불문하고 갈등을 키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뻔뻔함이 그 갈등을 먹이 삼아 본인들의 '몸 보신'에 집중할수록 사회적 혼란은 가중된다. 

이 모든 혼란의 중심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있다. 제1 야당을 "패악질" 부리는 적으로 규정하고, 불법 계엄령으로 문제를 통제하려 한 그들이다. 그 모습에서 문득 과거 영국의 찰스 1세가 떠올랐다. 

찰스 1세는 세금 징수 승인 권한을 가진 의회를 적으로 돌리고, 군사력을 동원해 권력을 지키려 했다. 결국 민심을 거스른 대가로 화이트홀에서 목이 잘렸는데 그의 죽음은 권력을 오만하게 휘두른 군주가 맞이한 비극적 결말의 대표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그와 놀랍도록 닮았다. 국민과 야당을 적으로 돌리고, 계엄령으로 찍어 누르려던 방식이 그렇다. 역사는 언제나 교훈을 남긴다. 찰스 1세의 비극은 민심이 칼보다 강하다는 단순한 진리에 그치지 않는다. 

환율 쇼크는 모든 대혼란의 한 파편일 뿐이다. 윤석열 부부와 그 추종자들이 불러 일으킨 정치적 혼란이 지금 이 순간도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고 국가적 신뢰를 깨부수는 상황에서. 역사의 또 다른 경고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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