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尹탄핵 D-1] 의원 배지가 부끄러운 '부산 국민의힘'

부산 국힘 의원 17명 전원 1차 표결 불참...여, 시의원 '탄핵 찬양' 된서리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4.12.13 19:04:45

'부산 토박이' 18세 여고생이 지난 8일 부산 시내에서 열린 집회에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과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캡처

[프라임경제] 성난 민심이 요동치며 '탄핵의 들불'이 전국을 휘감고 있다. 서울 수도권은 물론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PK·TK에서조차 탄핵을 열망하는 불꽃이 거칠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1차 탄핵 부결을 비판한 여고생 '부산의 딸' 연설은 조회수가 100만뷰 이상 기록할 정도로 여론이 뜨겁다. 

오는 14일 오후 5시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책임은 야당에 있다'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후 일부 여당 의원들 사이에 탄핵 찬성 기류가 흐르고는 있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앞서 1차 탄핵안소추 표결에선 여당 의원 전원이 퇴장했고 이 중 당론을 거부한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3명만 투표에 참여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3분의 2 정족수(200명)에 미달 되면서. 투표함을 열지도 못한 채 표결은 투표 불성립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자칭 '품격 보수'임을 내세우는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구 의석수 18개 중에 국민의힘 17명, 더불어민주당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1차 탄핵 표결에서 야당 전재수 의원(북구갑)은 가결(찬성) 표를 던졌지만, 이날 여당 의원 전원은 이탈해 표결에 불참했다. 

결국 이들의 부끄러움은 오롯이 부산 시민들 몫이 되었다. 

이날 수많은 국민의 이목을 피해 도망치듯 국회 의회장을 빠져나간 인사는 △곽규택(서·동) △김대식(사상) △김도읍(강서) △김미애(해운대을) △김희정(연제) △박수영(남구) △박성훈(북구을) △백종헌(금정) △서지영(동래) △이성권(사하갑) △이헌승(진을) △정동만(기장) △정성국(진갑) △정연욱(수영) △조경태(사하을) △조성환(중,영도)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다. '이름 배열은 가나다순'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11%이고 탄핵 찬성 7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은 75%, 반대는 21%였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선 '내란'이라는 반응이 71%였다. 부정 평가자의 절반(49%)은 비상계엄 사태라고 언급했다. 

오는 2차 탄핵 표결을 앞두고 여당에 투표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도 '사망 선고'와 '장례식'을 내세운 집회가 열렸고,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 앞으로는 '근조 화환' 등 항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고생 '부산의 딸' 연설 뜨거운 울림...창피한 줄 모르는 국힘 부산시의원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주말 집회에서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낸 한 여고생 '부산의 딸' 연설이 화제다. 해당 유튜브 동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111만회를 돌파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스스로를 "18년간 부산 토박이이자 부산의 딸"이라고 소개한 여고생은 "사촌 동생들과 남동생이 먼 훗날 역사책에 쓰인 이 순간을 배우며 자신에게 물었을 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그 자리에 나가 말했다고 알려주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교과서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 현 정권을 보고 5개월 전 학교에서 배웠던 저와 제 친구들은 분노했다"며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떻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 곳곳에서 시민단체 등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민주노총

이날 여고생은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도 질타를 이어갔다. "당신들이 말하는 질서있는 퇴진의 결과가 국회 퇴장이냐"며 "시민들이 정치인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나라가 세상천지에 어디에 있냐"고 꼬집었다.

끝으로 "저와 제 친구들은 5.16군사정변을 겪지 않았으나 2014년 세월호를 겪었으며 5.18민주화운동을 겪지 않았으나 2022년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다"며 "함께 역사를 바로잡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 길이 우리의 미래이자 우리의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2일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 의석을 점하는 부산시의회도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원석 민주당 시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5분 발언'을 시작하자, 여당 시의원들이 일제히 퇴장하며 본회의가 파행을 빚었다. 결국에 의원 재적 3분의 1인 16명이 되지 않자 안성민 의장은 산회를 선언했다.

20여분 뒤 의회가 속개되었고 전 의원은 "국회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거대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며, 국회의장을 비롯한 양당 대표들을 검거하도록 지시한 것은 대통령이 극우주의적 망상에 빠진 것"이라며 "여야를 떠나 윤 대통령의 하야를 위해 힘을 보아야 한다"면서 야유 속에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송상조 의원(서1)은 "탄핵이 결정되지도 않았고, 의결된다 해도 헌법재판소 받아야 한다"고 했다. 역시 여당 소속에 정채숙 의원(비례)은 기존에 준비했던 발언을 취소하고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발표한 담화문 내용을 그대로 낭독하는 등 웃지도 못할 촌극을 연출했다.

앞서도 박종철 시의원(부산 기장)이 자신의 sns에 계엄 찬성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된서리를 맞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님의 계엄령선언에 적극지지와 공감한다" "종북 간첩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해야 한다"등을 게시했다. 시민단체와 언론을 통해 비난 여론이 들끓자 결국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