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제 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비상 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로 환율은 계속 오르고 있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한 139.03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10월(+2.2%) 석 달 만에 반등한 후 줄곧 상승세다.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지난달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 10월 1361.0원에서 11월 1393.38원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차 금속제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포함된 중간재가 전월 대비 1.5% 올랐고, 소비재(1.5%), 자본재(1.2%), 원재료(0.2%) 등도 뛰었다.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6.4%), 프로판가스(4.0%), 알루미늄정련품(4.0%), 액정표시장치용부품(3.7%)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는 보통 국제유가와 환율의 영향이 큰데 11월에는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 역시 환율 영향으로 전월 대비 1.6% 상승하며 130.59로 집계됐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로 석탄·석유제품(2.6%), 화학제품(1.3%)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가운데 경유(4.4%), 폴리프로필렌수지(3.0%), 알루미늄판(4.5%)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과 석유제품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2%)은 하락했지만 수출가격(1.1%)이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지난해 7월부터 17개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4%)는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가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이 팀장은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달 들어 현재까지 국제유가가 전월 평균 대비 소폭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여 상하방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며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어서 12월 전망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