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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기업 대출 부실 걱정… 토스뱅크 가장 높아

총대손충당금 3547억원 "손실흡수능력 충분, 보증 대출 강화해 안정성 높일 것"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12.06 18:12:31

인터넷전문은행 기업대출 건전성 추이.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올해 인터넷전문은행권이 대출 건전성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부실상태에 빠진 기업대출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토스뱅크는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이자조차 받지 못한 '깡통대출' 비율이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6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 공시에 따르면 기업대출 중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97%를 기록한 토스뱅크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0.85%, 0.58%로 집계됐다.

통상 금융기관은 여신(대출)의 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순으로 나눠 관리한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에 포함된 채권, 즉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다. 

토스뱅크는 기업대출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타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1년 새 상승폭도 가장 컸다. 

은행별 3분기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토스뱅크 1.21%p △케이뱅크 0.68%p △카카오뱅크 0.44%p 순으로 올랐다. 

문제는 무수익여신의 비율도 가장 높다는 점이다. 무수익여신은 연체여신과 이자미계상여신의 합계로, 이자조차 제대로 못 받는 채권을 뜻한다. 회수 가능성이 작아 '깡통대출'로도 불린다. 

토스뱅크 기업대출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3분기 기준 2.36%로 전년 동기 대비 0.61%p 올랐다.  
 
3분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무수익여신 비율은 각각 1.07%, 0.58%를 기록했다. 두 은행 모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63%p, 0.44%p씩 치솟았지만, 토스뱅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자 중에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전체 여신 중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스뱅크는 3분기 기준 총대손충당금이 3547억원으로 손실흡수능력 역시 충분한 상태"라며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과 심사전략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보증 대출 라인을 강화해 개인사업자대출의 자산 안정성도 높여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에 출범해 영업을 개시했다. 하지만 출범 5일 만에 대출총량규제에 가로막혀 가계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었다.

당시 토스뱅크는 공식 홈페이지에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에 따른 조치로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며 "3개월 뒤인 내년 1월 초 서비스를 다시 열겠다"고 알렸다. 

가계대출이 막히자 4개월 뒤에 내놓은 해법은 기업대출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2022년 2월14일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인 '사장님대출'을 출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먼저 기업대출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중 총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토스뱅크가 10.6%로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케이뱅크가 6.5%, 카카오뱅크가 3.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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