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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 단속반 편성해 조합원 잔업·특근 방해

'규찰대' 조직해 위압적 분위기 조성…잔업·특근 불가로 통상 월급여 20~30% 손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4.12.02 11:02:57
[프라임경제]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단속반을 편성해 조합원들이 잔업과 특근을 못하도록 감시하고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노조 지도부의 한남동 주택가 시위 강행으로 비롯된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무리한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며 한 달 이상 벌였던 파업을 종료하고, 11월11일부터 정상 출근 중이지만, 잔업과 특근은 계속 거부하고 있다. 잔업 및 특근 불가로 인한 임금 손실은 통상 월급여의 20~30%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원 대부분이 이미 10월 진행된 파업 당시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1인당 500만~600만원의 임금 손실을 경험한 바 있는 탓에, 파업을 철회한 상황에서 잔업과 특근 거부가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조합원들 가운데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문제는 노조 지도부가 단속반인 '규찰대(糾察隊)'를 조직해 조합원들이 잔업과 특근을 하지 못하도록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감시 및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공포감을 호소하는 조합원들도 생겨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2일 오전 서울 한남동 주택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현대트랜시스


노조 지도부의 강압적 잔업 및 특근 거부 방침을 두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지도부의 자존심 지키기 목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성과금으로 보상 받기는 포기했으니 제발 잔업, 특근 좀 하게 해달라", "주말에도 규찰대가 나와서 우르르 몰려다니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서 불안하다" 등 노조 지도부를 향한 비판성 게시글이 다수 게재돼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근로자는 쟁의행위기간 중이더라도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현장에 복귀해 근로할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속반 편성 및 위압적 분위기 조성으로 이를 억압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트랜시스 노조의 내부 갈등은 지도부의 한남동 주택가 민폐 시위 강행으로 촉발됐다. 파업 철회 후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전략 등 별다른 대책 마련 없이 주택가 민폐 시위만 계속하자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2일 오전 서울 한남동 주택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현대트랜시스


임단협과 무관한 주택가에서 자극적 문구가 적시된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벌이는 트랜시스노조의 시위에 인근 주민들은 커다란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대다수 조합원들은 "시위할 시간에 협상 전략에 대해 고민해라" 등 지도부를 향해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랜시스 노조는 2일에도 서울 한남동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오전부터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게릴라성 시위를 강행했다. 10월26일 시작된 주택가 민폐 시위는 11월18일부터 주 2회에서 3회로 횟수가 늘었고, 이번이 13번째다.

반면 현대트랜시스는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11월11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 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트랜시스 서산지회와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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