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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닫힌 지갑'…의류 소비 비중 '최저' 찍었다

소매판매지수 8개월째 하락…고금리·이상 기후·인구구조 변화 등 영향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24.12.01 13:39:42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계속되는 내수 부진 속에 올해 3분기 소비지출에서 의류 비중이 역대 최소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의류·신발 지출은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11만4000원이었다.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이는 역대 가장 최소 수준이다. 의류·신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4%, 5.4%로 줄어든 뒤 올해 3분기 3%대로 내려왔다. 

과거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7∼8%대에 달했다. 연간 통계만 집계한 2017년과 2018년에는 의류지출 비중이 각각 6.2%, 6.0%였다.

의류·신발 지출은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하위 20%)에서 감소율이 13.1%에 달했다.

통계청이 지난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의 '소매판매' 부문도 의류를 비롯한 재화소비에 찬바람이 불었다. 소매판매액(불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로 올해 3월(-3.4%)부터 10월(-0.8%)까지 8개월 내리 하락했다.

준내구재는 지난해 12월(-1.6%)부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그 중 의복 역시 지난해 12월(-0.7%)부터 올해 10월(-2.7%)까지 11개월째 줄었다. 준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나 주로 저가인 상품으로 의복, 신발, 가방, 운동 및 오락용품 등이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자 가계가 비필수재를 중심으로 상품소비를 줄이면서 의류 지출 등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상품과 서비스 소비 가운데 상품소비가 금리에 더 민감하다"며 "고금리 영향으로 자동차, 가구, 의류 등 상품소비가 부진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저출생 고령화도 소비 위축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과 40대 등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주력 소비층의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아울러 기후변화도 재화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봄·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짧아지면서 가벼운 외투 등과 같은 옷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다. 가을 옷을 사지 않고 바로 겨울옷을 준비하려는 경향이 3분기 옷 소비를 줄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소비부진은 자영업자들의 소득 감소로 연결된다. '경제 허리'로 꼽히는 40대 가구의 사업소득은 지난 3분기 최대 폭 감소했다. 40대 자영업자 가운데는 의류업이 속한 도소매업 비중이 20%가량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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