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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UDC, 글로벌 은행 블록체인 활용 '논의의 장' 마련

이정명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은행, 불록체인 도입 시 다양한 금융상품 탄생할 것"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4.11.28 13:13:39
[프라임경제] "블록체인은 금융시장을 바꾸는 데 변혁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글로벌 은행은 블록체인을 도입함으로써 효율성과 투명성을 개선하고 신속하고 저렴한 거래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다양한 금융상품이 탄생할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명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7회째를 맞은 UDC 2024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을 주제로 진행됐다. △도이치은행 △클리어뱅크 △DBS은행 등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해 논의했다.

글로벌 은행 관계자들이 UDC 2024에서 블록체인 활용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두나무


이번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이 변호사는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더 이상 곁에서 지켜만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JP모건은 블록체인 플랫폼 키넥시스(전 오닉스)를, 싱가포르 통화청은 프로젝트 가디언을 통해 디지털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조니 프라이 클리어뱅크 디지털자산그룹 책임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투명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곧 신뢰가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규제 기관이 존재하는 이유는 시장이 신뢰를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인데, (블록체인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제조사 지멘스는 블록체인 기술로 대금을 본사에 바로 지급하는 즉시 송금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것은 어떤 지급 방식으로도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형 찬 도이치은행 아태지역 총괄은 "돈·주식은 지능 없이 존재한다. 여기에 메시징 레이어가 보완된 스마트콘트랙트가 있다면 이제 돈은 프로그램 가능한 자산이 된다"며 "운영 모델도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자체에 대한 컴플라이언스가 이뤄지는 것이 디지털 자산의 장점"이라며 "이를 통해서 업계 자체의 혁명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비 튀니스 DBS은행 디지털자산 부문 책임은 자사의 사례를 소개하며 분형 찬 총괄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프로그램 가능한 돈을 활용하게 되면 지원금 지급과 이에 대한 감사도 훨씬 더 수월해진다"며 "기업들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DBS은행은 DBS 트레저리 토큰을 활용해 기업 간 지불·지급이 가능하게 했다”며 “은행 휴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휴무 시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은행들 "규제 불확실성·부정적 인식 개선해야"

글로벌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혁신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개선사항으로 불확실한 규제와 부정적인 인식을 꼽았다.   

에비 튀니스 책임은 은행들이 "지역별로 다른 금융시장에 대한 정의 때문에 문제가 복잡하다"며 "예를 들어 스위스와 싱가포르·일본의 규제는 다소 차이가 있다. 향후에 이에 대해 조화를 이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회계 기준도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대형기관들이 표준화를 추진할 때,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니 프라이 책임은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인식을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블록체인·디지털자산을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폰지 사기 아니냐', '나는 도박 안 한다'고 말하며 규제 측면에서 걱정을 과하게 한다"며 "이러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는 "기관이나 연기금·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같은 법인들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시장 규모가 확대돼야 한다"며 "지난해 도입하려다 주저하고 있는 STO 같은 경우도, 기술 자체를 금융회사가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파트너십을 통해 이런 부분을 확장할 것인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조니 프라이 책임은 토큰화 상품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밈코인을 제시했다.

그는 "밈코인은 도박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 수천만명이 함께 하는 글로벌 커뮤니티를 몇 주 만에 만들어낸다"며 "밈코인이 왜 이렇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해야 하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금융상품이 밈코인처럼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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